
이달의 모델그래픽스.
소개 및 목차는 ☞공식 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 달에 걸친 1/72 톰캣 부록매거진 키트 특별호도 이번으로 드디어 마지막.
권두 특집은 좀 뜬금 없다 싶은 '모형 작업방을 만들자'.
석 달 동안 톰캣 특집 체제로 돌아가면서 아무래도 특집이 부실하다 싶은 느낌이긴 하다.

여전히 잡지의 진짜 핵심인 부록매거진 키트 Pt.3.
이번엔 날개와 파일런, 캐노피 등의 투명 부품이 들어 있다.
내용물은 밑에서 살펴보고 일단은 잡지 내용부터 소개.

특집에 소개된 유명 모델러들의 작업방.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NAOKI, 히라타 히데아키(맥스팩토리), 미그 히메네스(AoM), 아라카와 나오토(WildRiver).
아무래도 프로페셔널들인만큼 꽤나 거창하긴 하다.
특집에선 이런 작업방의 예시와 함께 작업방을 구성할 때 필요한 장비나 도구, 가구류까지 소개하며 작업방을 최적화하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으며, 생각보다는 나름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드디어 눈앞에 닥친 실버 모델링!
모형 유저들의 고연령화와 더불어 이젠 잡지에서 노안경 맞추는 법을 대놓고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한 10년 뒤면 한국 모형계에서도 익숙해질 모습이렸다...

마지막 톰캣 특집의 조립 설명서.
날개, 바퀴, 무장을 만들어 톰캣을 완성하게 된다.

특집 마지막까지 별 쓸모 없던 '숫쾡이 잡다구레 이야기'.
모처럼의 잡지+부록매거진 키트 연동 특집 내내 이따위였던 구성에는 꽤 실망했다.

그리하여 완성된 톰캣 작례.
키트 스트레이트 제작이라 딱히 설명할 부분은 없다.

한국 모형계(특히 건플라계)에선 나름 익숙해진 사제 데칼 제작 대행업 소개.
건플라/캐릭터 모형용 메탈 옵션으로 익숙한 하이큐파츠의 데칼 대행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건 한국보다 한 박자 느린 행보랄까.

몇 달 동안 연재했던 Let's Try 비기너스 HGUC 제쿠아인 편도 드디어 끝.
작례를 보며 제쿠아인 살까 하는 마음이 동하게끔 하는 건 분명 잡지의 힘이지만, 일반 유저가 키트를 지지고 볶아봐야 저 작례의 위용을 재현하기 힘들다는 현실도 떠오르면서 홀가분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나름 고대했던 디제와 백식 2.0 작례.
그런데 분명 두 작례 모두 공이 많이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달까.
백식 경우에는 볼거리 차원에서 이런저런 오리지널 아이디어와 장비를 적용시켰는데, 반대로 생각하자면 그 이외엔 타 잡지 등과 차별화하기 힘들었다는 의미도 되겠다. 그보다는 모델구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삐까뻔쩍 특제 순금 코팅 팁 같은 것을 기대했건만...
NAOKI 씨의 디제 작례는 아마도 잡지 작례 중에선 가장 손을 많이 댔고 꽤나 참고할 부분도 많지만, ☞잡지 발매 직전부터 트위터에 기사 내용을 사실상 모조리 공개해 버린 탓에 김이 확 새버렸다. 잡지를 사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NAOKI 씨여.

신제품 정보 중 가장 깜짝 놀랐던 것.
맥스팩토리에서 칸코레 아이템으로 1/20 시마카제 인젝션 키트를 내겠다는데, 부록으로 하세가와제 1/350 시마카제를 색플라화해서 끼워주겠다는 것이다(기사 내용을 왜곡한 듯하지만 제품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1/20 인형 키트!).
후지미에 이어 하세가와도 함선 모형의 색플라화에 편승하는 것을 보면 칸코레가 일본 함선 모형계를 뿌리부터 뒤흔드는 듯하다. 정확히 10년 전 하세가와의 1/350 미카사 키트로 부활을 알린 일본 함선 모형계가 결국 칸코레로 안착하는 모습이 참으로 일본답달까...

다음달 특집은 리바이브 시리즈로 재시동을 건 HGUC 특집.
역대 HGUC 특집을 볼 때 딱히 큰 기대는 안 하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건플라와 밀착한 호비저팬보다는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관망하는 모델구라 특유의 시선이 담겨 있기만 바랄 뿐.
(아래 링크를 통해 계속 ↓)

이번 부록매거진 키트의 내용물.
각종 날개들로 이뤄진 F 러너, 파일런 및 연료 탱크 등이 들어찬 G 러너 외에 클리어 부품으로 캐노피(H 러너) 및 투명 부품들(J 러너)을 제공한다.
H 다음에 J인 것을 보면 I 러너 순번은 A형용으로 배정한 듯.
관련 내용은 ☞공식 특설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F 러너

가장 큰 부품인 주날개 상/하 부품.
부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앞전슬랫이나 플랩 같은 조종면도 통짜로 몰드되었는데, 통짜인 만큼 일체감은 좋지만 20년도 더 된 하세가와나 후지미에선 일일이 개별 부품화하였기에 이번 파인몰드의 단순화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날개뿌리 쪽의 볼륨이나 패널 라인 및 항법등/편대등 몰드의 과장 등은 따지자면 조금 문제가 있지만 그냥 넘어가도 될 수준.
그리고 날개뿌리의 회전축을 C형 가공해서 제작/도색 후에 동체에 끼워넣을 수 있도록 하였는데 조립은 편하겠지만 강성은 조금 의문이다.
여하튼 몰드나 패널라인은 겉보기에 대충 무난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일단 한눈에 들어오는 주날개의 문제점들.
리딩에지(날개 끝)의 각도가 실기와 꽤나 다르다. 수 십년 전의 기존 키트들도 무난히 패스한 부분인데, 대체 이걸 왜 틀렸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에러.
또한 날개 상면의 에어 스포일러는 일종의 평행사변형 꼴로 패널라인과 몰드를 새겨 놓았다. 실물은 당연히 직사각형이어야 할 부분.
리서치 전담 직원까지 채용해서 1년 남짓 개발했다는 파인몰드 사장의 자랑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수평ㆍ수직 꼬리날개들.
시시콜콜하게 따지면 몇 군데 걸리는 디테일은 있겠지만, 대체로는 무난한 수준으로 뽑아낸 듯하다.

주날개 뒤쪽의 선택식 에어백 부품. 왼쪽이 날개 전개 시, 오른쪽은 수납 시.
딱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라지만, 기존 키트들은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하는 반면에 이번 파인몰드 것은 완성 후에도 부품을 교체해서 전개/수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살짝 나아졌다고도 하겠다.

엉뚱하긴 하지만 엉덩방아 방지용 받침대.
기왕에 할 거라면 투명 부품으로 해 주던가, 이런 부품 금형 팔 시간에 오류나 더 잡던지 아래 설명할 드롭 탱크 파일런 부품이나 넣어 주던지.
기껏 서비스 하고도 좋은 소리 절대 못 듣는 사례라 하겠다.
■ G 러너

G 러너는 파일런 관련 부품으로 채워져 있고 딱히 설명할 것도 없기에 몰아넣었다.
파일런의 형상 등은 별 문제 없어 보이고 디테일도 만족은 못해도 불만은 없을 수준. 전반적으로 하세가와 것보다는 나은 느낌이다.
그 와중에 실기에선 드롭 탱크 떼어 놓고 비행할 때 곧잘 볼 수 있던 드롭 탱크용 파일런은 따로 부품화하지 않은 것이 아쉽고...
참고로 AIM-9 사이드와인더용 론처는 ☞7월호의 B 러너에 포함되어 있다.
어쨌건 이 파일런과 론처들은 나름 계륵인 것이, 하세가와 것과 마찬가지로 키트 자체로는 달아줄 무장들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사일이나 폭탄은 알아서 구해 달아주라는 것이니 무장 상태를 재현해 주려면 추가 지출은 필수이다.

한편으로, G 러너의 AIM-54 피닉스 미사일용 론처(형상에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는 미사일 비탑재 시를 재현한 것이며, 미사일 탑재 시는 자매지 스케일애비에이션 7월호 부록에 넣어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부렸다. 참 얄밉지 않은가.
이 론처를 교체하면 밤캣도 재현할 수 있는 구성이므로 잘 하면 폭탄을 매단 밤캣 배리에이션 발매도 예상할 수 있겠다.
■ H 러너

실기의 앞뒤로 살짝 봉긋한 캐노피 측면 실루엣을 별 탈 없이 재현한 듯하고, 오메가(Ω) 단면도 잘 재현하였다.
단, 캐노피 중간 프레임이 D형 기준으론 실기보다 가늘어 보인다거나 윈드실드 정면은 실물보다 좀 넓데데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마냥 믿을 것은 아니라 하겠다.
윈드실드 옆의 작은 부품들은 랜딩라이트와 인디케이션 박스. 둘 다 하세가와 것보다는 실물에 가까워 보이는 형태라 불만은 없는데, 인디케이션 박스까지 굳이 클리어 부품으로 한 이유는 의문이다. 정작 요긴할 항법등류의 클리어 부품 서비스는 빼먹고 쓸데없는 데다 힘 쓰는 느낌.
■ J 러너

①, ②번은 HUD 부품, ③번은 친포트 렌즈 부품이다.
H 러너에 넣어줘도 전혀 문제 없을 것을 이렇게 일부러 러너 채로 따로 빼낸 것은 역시나 A/B형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석 달에 걸친 부록매거진 키트 살펴보기도 마침내 끝.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며 길고도 지겨웠지만 재밌기도 하였다.
■ 기타 참고 사항 및 잡담
- 여기저기 많은 오류를 지적받는 이번 파인몰드 톰캣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꼭 백안시할 것만은 아니다.


위 이미지들은 2Ch의 관련 스레드에 올라왔던 제작 도중(글러브 상판은 둥그스름하게 수정) 비교 샷인데, 몇몇 컷으로 쉽게 단정할 것은 아니라지만 실기와 비교할 때 1/72 스케일에선 가장 나은 부류 - 특히 글러브와 인테이크 부분 - 이지 싶다.
예를 들어 톰캣의 글러브 부분은 기존의 결정판이라던 하세가와 것이 실기와 비교할 때 오히려 너무 두툼한데다 기수 형상도 그렇고 인테이크가 벌어진 각도도 실기에 못미치기도 하는 식이니, 이번 파인몰드 것이 실루엣이나 기본 바탕은 좋은 편에다 현재로선 가장 안정된 조립성과 몰드 품질도 기본 이상은 갖추었기에 오류 수정을 전제로 나름 대안이나 결정판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다만 그렇게 쉬이 결론 내리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도 그렇고, 심지어 20년 넘게 묵은 것만도 못한 일부 오류 및 재현성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겠다.
향후 A형이 일반 판매 키트로 나온다 해도 현재 알려진 오류를 대거 수정하고 실구매가 3천엔 정도의 적정 가격대를 책정하지 않는 한은 가성비를 고려할 때 결코 추천 대상으로 거론할 수 없지 않을까.
- 이러니저러니 해도 ☞스케일애비에이션 7월호 증쇄 소식처럼 일본 현지에선 다들 투덜대면서도 샀던 것 같으니, 결국은 욕을 잔뜩 먹었어도 모델그래픽스/파인몰드의 승리.
모델그래픽스가 평균 3~5만부 판매 수준으로 알고 있고 스케일애비에이션은 아무래도 그보단 못했을테니 기본 2만 부에 증쇄 1만 부 정도가 아닐까 싶지만, 지난 모델그래픽스 석 달치 또한 겉보기엔 모조리 품절이라고 하고, 72 톰캣 관련 각종 3rd 파티 옵션들마저 일본에선 현재 품귀 상태나 다름 없다고 하니, 어쨌건 이번 톰캣 기획이 성공했다는 것은 사실로 봐야 하지 싶다.
다만 이런 고가 부록매거진 키트 방식에 대한 비판이나 반감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이니 절반의 성공이기도 하고, 잡지의 부록은 여전히 양날의 검이라 하겠다.
- 이번 톰캣 기획으로 파인몰드는 2차 대전 프로펠러기보다 훨씬 많은 정보량이 요구되는 현용 제트기 쪽에서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듯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패널 라인이나 디테일 수준마저 8년 전의 제로센 키트만 못하다는 점은 의문이다.
일본기가 아니었기에 정성이 덜 들어갔던 것일까? 아니면 직원들을 물갈이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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