サ-ベル 표기에 대한 잡담 GUNDAM Talk

예전에 쓴 글의 백업 겸 블로그 개설 의도와 동떨어지게 너무나 한산한 메뉴 땜빵용으로 일부 수정 후 응급수혈하였습니다...(어떤게 주목적이라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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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에서 サ-ベル라 명명된 이것을 여러분은 뭐라고 발음합니까?
샤벨? 세이버? 광선검?(^^)
거의 대부분은 의심할 여지없이 '샤'벨이라 쓰고 읽을 것입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영문 스펠링이 Saber임을 들어 '세이버'를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과연 그것이 맞을까요?
☞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건담의 설정 자료들부터.
■ GUNDAM OFFICIALS : 일문 サ-ベル 알파벳 Sabre
■ MG 및 건프라 설명서들 : 일문 サ-ベル 알파벳 Saber
■ PG 설명서 : 일문 サ-ベル 알파벳 Saber

대강 MG 이후의 현재 설정에 해당할 것입니다만...
위 표기를 볼 때 반다이는 일본 내 명칭 サ-ベル, 알파벳은 영어인 Saber를 사용하고 있으며
고단샤는 일본 내 명칭은 동일, 알파벳은 프랑스어인 Sabr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공식 설정상 일단 サ-ベル=Sabre=Saber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 단어들이 일본에선 어떤 용법으로 쓰이는지 조사해봤습니다.
다음은 일본 GOO의 三省堂提供「大辞林 第二版」사전 검색 결과.
■サ-ベル [(네덜란드) sabel]
서양풍의 긴 칼. 양검.양도. 제2차대전까지 경찰관 및 군인이 사용하고 있었다. サ-ブル(Sabre).
サ-ベル 적용 예 : サ-ベル 타이거〔sabertoothed tiger〕⇒劍齒虎
■サ-ブル [(프랑스) sabre]
(1)サ-ベル과 같음.
(2)펜싱 종목의 하나. 베기를 중심으로 하며, 찌르기도 할 수 있다. サ-ベル.
■ saber ━━ n., vt.
(특히,기병의)군도. 사벨 (로 베다[죽이다])
【펜싱】사브르 (경기[시합]).

즉, Sabel은 네델란드 말이며 개화기 일본에 전해진 이후, サベル= 서양식 군용검/도로 정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 Sabre도 Sabel과 동의어로 쓰이고 있으며, 이후 일본에 알려졌으리라 짐작되는 영어의 Saber도 Sabel, Sabre와 같은 의미(=서양식 군용 검/도을 지칭)로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 Sabel, Sabre, Saber는 같은 어원을 가졌으리란 것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결국 일본인들에겐 알파벳은 어쨌건 サ-ベル이란 서양식의 군용 검/도을 일컫는 단어입니다(특히 구 일본제국 경찰/군인의 의장용 칼을 통칭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위 사전 검색 결과 재밌는 것은 국내에도 검치호(세이버 타이거)로 알려져 있는 고생물이 일본에선 사벨 타이거로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주)
이는 어린 시절 일본을 거쳐 중역된 고생물 자료에서 '사벨 타이거', 근래 미국을 바로 거친 자료는 '세이버(투쓰) 타이거'로 차이난다는 개인적 기억으로도 간접적인 확인이 가능하군요.


한편 한국의 경우, Sabel이 일부 사전에 실려있으며 다음과 같습니다.
■ 사ː벨(sabel 네)[명사]
(본디 군인이나 경찰관이 차던) 서양식 긴 칼. (자료제공: 동아 새국어사전-야후코리아, 네이버)
그러나 이는 상당수 분들이 짐작하 듯 일본 사전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보이며, 일제시대 이후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예는 건담 이외엔 없을 것입니다.
어쨌건 サ-ベル에 대입할 수 있는 한국 단어는 사벨이라는 것은 확인 가능합니다.

참고로 동일 사전에서 Sabre, Saber에 해당하는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 사ː브르(sabre 프)[명사]
펜싱에서 쓰이는 칼의 한 가지, 또는 그 칼로 하는 경기. [길이 105cm 이하, 무게 500g 이하]
■ saber | bre [seib] n.
1 사브르, 기병도(騎兵刀)
2 기병; [pl.] 기병대(cf. BAYONET, RIFLE1)
3 《미》 【공군】 F-86 전투기
4 [the ~] 무력; 무단 정치(cf. SWORD)
under the rule of the ~ 무력에 지배되어
rattle one's ~
(1) 무력으로 위협하다
(2) 화를 내는 체하다
vt. 사브르로 베다[무장하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생각해 볼 때 몇가지 정리한다면,
- 일본인들은 문화 접촉 시기상, Sabel의 일본화 발음인 サ-ベル에 익숙하며, Sabre, Saber와 동일 의미를 부여한다. 즉, サ-ベル은 Saber로 인식한다.
- 주지의 사실이지만 건담의 サ-ベル은 스타워즈의 Light Saber의 차용이다.
이 과정 중, 건담의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Saber와 동일 의미이며 대체 가능한 サ-ベル을 채용했으리라 짐작 가능하다.
- 엘가임과 같은 후작들에선 건담과의 차별성 때문에 다시금 동일 개념 무기에 Saber라 명명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 반다이의 경우, 건담의 대외 수출시 비중이 큰 영어권을 고려하여 MG 이후 サ-ベル의 알파벳 스펠링을 Saber로 개정했다고 추측된다.
- サ-ベル에 대입가능한 한국 단어는 어쨌던 '사벨'이다.

결국...
'샤벨'은 전혀 틀린 표기이며 사벨이 올바른 표기임을 우선적으로 지적합니다.
정체불명의 단어가 로봇백과의 오기(?) 이후 너무나도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겨우 '-'하나 차이지만 몽고가 아니라 몽골이 정확한 표기인 것 처럼 익숙치 않더라도 바꿀 것은 바꿔야 겠지요.

그리고 일부는 설정집 등의 Saber 표기를 근거로 세이버로 바꿔야 한다고도 합니다.
물론 사벨보다는 현 세대에 익숙한 세이버를 써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만, 분명히 존재하는 명칭 대신, 차선책에 불과한 영어를 굳이 써야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사벨을 바꿔야 한다면, 한국에서 사벨이 전혀다른 용법으로 쓰여 사벨로 표기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때입니다) .
Mobile Suit를 모바일 수트라 하지 않듯, 모든 외국어 표기에서 영어를 우선시할 필요는 없지요.

기나긴 잡담의 결론 :
그러므로 サ-ベル은 사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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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사벨 타이거에 대해선 반다이와 토미 사이에 재미있는 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토미의 조이드 중 사벨 타이거는 재판되며 세이버 타이거로 개명되었습니다. 반다이가 그 사이 사벨 타이거를 상표등록 해버렸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바꿀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덕분에 오래된 조이드 팬에게 반다이는 증오의 대상입니다..^^;

[P.S.]
사벨 외에도 판넬, 사테라이트 캐논 등 일본식 외국어 표기를 한글로 옮길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건담 외 기타 작품에서도 동일한 문제들이 쌓여 있지요.
물론 지극히 원칙적으로는 해당 단어의 원 발음 및 그에 대한 정식 한글 표기를 우선해야 합니다만, 작품 내에서 그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도 비일비재하므로 까다로운 문제로 변합니다.
한번씩 생각해 볼 문제들이겠지요.

덧글

  • 람모 2004/05/24 15:55 # 삭제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건담2호기의 별칭에 대해서도 반드시 짚고 넘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Physalis는 아무리 엉성하게 읽어도 절대로 '사이사리스'로 발음되지 않습니다만.. 이 문제를 모사이트에 제기했을때 많은 분들이 빈정거림으로 일관하더군요.. 사테라이트 캐논은 확실한 발음이 있는데 굳이 사테라이트라고 쓸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 비닐우산 2004/05/24 17:31 #

    사테라이트 캐논은 확실히…-_-;;
  • ZIEKZION™ 2004/05/24 17:47 #

    Physalis가 サイサリス(=사이살리스)가 된 건 딱 하나의 이유 -
    Psy와 Phy를 설정 담당이 착각했을 겁니다. (저걸 착각할 수 있다는 것에 일단 경악)
    Psycho가 그리스 신화의 Psyche(프시케)에서 따온 '영/미 사투리'란 것만 알아도 그다지 헷갈릴 리 없을 텐데 말이죠. - -;
    허나 건담에선 죽어도 실수로 인정치 않고 사이살리스라 우기고 있으니 고민 좀 해봐야 할 문제지요.
    (그 때문인지 MG설명서 등에선 교묘하게 GP02로만 호칭하고 있습니다^^)

    사테라이트는 새털라이트가 있으니 그리 바뀌어야 한다는 데 저도 동감합니다.
    부로꾸가 블럭으로 확고히 자리잡는 날 바뀌겠지요...- -;
  • galant 2004/05/24 18:56 #

    사벨 타이거는 아마도 예전 파워 레인져 완구 때문인가..?
    저도 한번 찾아보려고 했던 연구자료인데 워낙 게을러서...
    덕분에 잘보았습니다. 이건 뭐 논문 수준이군요..^^
  • 영원제타 2004/05/24 19:43 #

    그냥 '광선 검'으로 하죠.(퍼퍼퍽 !)

    개인적으로는 '샤벨'이라는 발음이 마음에 들어서
    제 소설에서 외계인 여성 이름으로 쓰고 있습니다.
  • 功名誰復論 2004/05/24 19:45 #

    판넬은 원어에 충실하게 되면 오독될 가능성이 큽니다. 토론의 패널인지 아니면 무슨 널판지인지.
  • Sepiroo_T 2004/05/24 20:17 #

    바보되지 않으려면 반다이에서 하자는대로 해줘야겠죠 OTL....
  • 람모 2004/05/24 20:46 # 삭제

    글 좀 퍼가도 될까요? ^^
    그런데 판넬은 영어에 없는 단어 아닌가요? 일단 사전에는 보이지않더군요.
  • galant 2004/05/24 21:47 #

    판넬은 funnel(깔때기) 로 알고 있습니다.
    큐베레이의 그것이 깔때기랑 닮았지요...
  • 람모 2004/05/24 22:53 # 삭제

    그러나 각종 설정집에서 철자는 FANNEL로 되어 있더군요..
  • 영원제타 2004/05/24 23:05 #

    功名誰復論님의 말씀을 들으니 갑자기,
    '판넬공격 !'이라고 외치면서 널판지로 머리를 내려치는 것이
    상상되어집니다.
  • ZIEKZION™ 2004/05/24 23:19 #

    람모 :
    퍼가셔도 됩니다.^^

    功名誰復論 / galant :
    원어인 Funnel에 충실하자면 퍼널(늘).
    그러나 '환네루'가 너무나 알려진 탓에 상당수 자료는 아예 Fannel로 스펠링을 정했지요.
    참고로 가장 최신자료인 MG 설명서에선 Funnel입니다.
  • 시대유감 2004/05/25 12:06 #

    아마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가라, 퍼널!" 로 오리지널화될지도. [...]
  • 히미코 2004/05/25 13:14 #

    북한이면 " 받으라우! 길쭉한 꼬챙이 깔때기! " (도주)
  • 카미유 비단 2004/05/26 21:26 # 삭제

    현실이 자꾸 영어 우선주의로 빠지는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발음 문제는 사용상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카미유 같이 프랑스 어원이면 프랑스식 발음을...
    사실 세이버란 발음도 사벨이 먼저였고
    뒤에 영어권으로 전해지면서 세이버가 되었었죠
    사용자 기준이 어디냐에 초점을 맞추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영어 우선주의는 꼴불견이라는...-_-+
  • ZIEKZION™ 2004/05/26 23:13 #

    시대유감/히미코 :
    잘못하면 '꺼져, 판때기!'...(충분히 가능한 오역이지요...아멘)

    카미유 비단 :
    세상엔 영어만 있지 않다는 것만 인지하면 즐거운 외국어 세상이 되겠지요.(뭔가 이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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