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랑/빨강 박스는 하세가와 1/48 기준. 기수~스파인(파랑 박스)/엔진 나셀(빨강 박스)의 볼륨 및 디멘션.
※ Master File의 도면은 속칭 '니노미야 3면도'의 2009년판. 니노미야 3면도는 발키리 모형화의 기준점이었다.
※ 반다이 것은 공식 3면도가 없으므로 개발 당시의 모크업 CAD. 아무래도 실제 제품과는 틀린 부분이 있겠지만 카와모리 감독의 2차 감수를 반영한 최종안이며, 제품은 여기에 가변 기믹을 추가한 것이므로 기본적으로는 이 CAD에 준한다.
이전부터 웹에 나돌던 '발키리(파이터 모드) 측면 비교도'에 반다이 것을 추가하여 비교해봤다.
이렇게 비교해 보면 각 메이커의 제품마다 특징을 엿볼 수 있다.
- 하세가와는 1/72(1999) 키트 당시에 기본적으로는 니노미야 도면에 준한 프로포션을 유지했으나 엔진 나셀(정강이)을 요상한 각도로 어레인지해서 지적 받았고, 1/48(2009)에선 그 점은 수정했지만 이번에는 다리 볼륨을 야마토급으로 부풀렸다. 아마도 하세가와 1/72 파이터를 그대로 배트로이드로 했을 때의 어색한 볼륨 및 프로포션 때문에 야마토 1/48~1/60 가변 완제품의 성과를 반영한 것(사실상 카피?) 아닐까 싶다. 하세가와 1/48의 다리 볼륨이 야마토 1/60 것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 그 방증.
* 한편으로 스파인 부분은 늘씬한 니노미야 도면과 달리 MiG-29C(9-13)나 SMT처럼 부푼 모습으로 어레인지했는데, 이 어레인지는 평이 좋았는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
-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가변 VF-1으로 평가받는 야마토의 1/60(개수판)은, 기본 프로포션은 니노미야 도면에 준하지만 아무래도 두툼한 볼륨감이다. 은근히 두툼한데도 이에 대해 별 말이 없다는 것은, 야마토 측에서 참으로 능숙하게 어레인지했다는 뜻일 것이다.
* 스파인 부분 또한 하세가와처럼 부푼 모습인데, 기존의 결정판이던 하세가와 스타일을 추종하는 동시에 가변 기믹 수납을 위한 공간 확보,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아닐까 싶다.
* 수직꼬리날개가 가장 작게 어레인지 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 문제의 반다이 1/72 완전변형 키트.
* 의외로 니노미야 도면의 스타일링이나 볼륨감에 매우 근접해 있다. 하세가와 1/72와 거의 동급. 차이라면 에어 인테이크(허벅지) 볼륨이 야마토 1/60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슬림한 느낌이 죽었다는 점.
* 반다이 것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수와 콕피트의 프로포션. 콕피트가 길어지는 동시에 앞으로 당겨지면서 그만큼 기수가 줄어들었다. 콕피트 사이즈의 현실화 때문? 배트로이드 모드의 밸런스 때문? 어쨌건 니노미야 도면 기반의 기존 모형에 익숙했던 눈에는 이번 반다이 것의 기수 어레인지는 뭉툭해보일 수밖에 없다.
* 스파인도 가장 길다.
* 인테이크~엔진 나셀(다리)도 가장 긴데, 그 길이를 정강이(엔진 나셀)가 대부분 흡수했다. 가뜩이나 정강이만 길어진 마당에 허벅지마저 요상한 분할로 더 짧아 보이니 고생은 죽어라 하고 욕만 먹는 꼴이 되었다. 이 '개악화'가 카와모리 감독 제안인지 반다이 측 제안인지 궁금할 따름. 카토키식 껑충다리가 그리 좋아 보였나?
반다이의 이번 키트가 갖은 욕은 다 먹고 있지만(그리고 나도 욕하면서 조립 중이지만), 그래도 위 비교도에서 보듯이 1/72라는 작은 스케일에 니노미야 도면의 볼륨과 스타일링을 유지하면서도 99% 완전 변형을 이뤄냈고, 그러면서도 파이터/거워크/배트로이드 각 모드의 스타일링에서 밸런스를 꽤 잘 잡아냈다는 성과 자체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유저의 공감대나 기대에서 요상하게 어긋나는 반다이 특유의 고질병센스와 집착(예를 들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어깨 관절이나 발목 기믹 등등)이나, 일정에 쫒겼는지 사실상 테스트샷(베타 버전)에 가까운 것을 내놓았다는 점, 특히 배트로이드 모드의 그야말로 허접한 고정성은 비판, 아니 비난 받아 마땅하다.
덧글
튼튼한 완전 변형이야 야마토로 가면 된다지만 야마토는 1/60 듣보잡 스케일이라는 샛길로 빠진 것이고, 1/72 정통 에어로 스케일로 내는 정면 대결을 택하면서 완전 변형까지 구현한다는 것에서 반다이 것의 아이덴터티와 의미가 있으니까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이니 무난하게 나오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시 카와모리 감독의 디자인 센스가 좋았기도 하고..
그와 별도로 F-14의 디자인은 정말 대단하지요. 단좌형이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스트레이크(아마도...)의 가장 두꺼운 부분은 비슷한 두께지만 기존 것들은 볼륨을 죽였는데, 반다이 것만 유독 볼륨은 강하게 넣어 두툼한 인상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좀 전에 동체, 한 쪽 팔-다리 붙여서 기믹을 살펴봤는데, 왜 이 따위로 해놨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