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Net Runner의 2002년 7월 부록이던 선행자 키트)
▶ 최초의 선행자 소개 기사
▶ 선행자 최초(?) 패러디 글 (1) (2) : 한글 번역판(1) (2)
▶ 선행자 패러디 동영상
▶ 선행자 관련 주요 패러디 링크들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녀석입니다만...
위에서 보다시피 중국이 제작했다는 선행자는 그 엉성해 보이는 겉모습과 첫 패러디에서 '고간포'를 묘사한 이래, 일명 '중화캐논'으로 희자되며 엄청난 '놀림'와 '비웃음'을 받고, 결국 위 그림과 같이 잡지 부록으로 나눠주기까지 했습니다.
아예 이제는 일종의 마스코트화되었지요.
그런데...선행자는 정말 그토록 놀림받을 만큼 몹쓸 것이었나요?
▶ ROBO-ONE에 선행자를 부르자 프로젝트
▶ 선행자의 실제 작동 동영상들
- 제자리 걷기
- 제자리 회전
- 걷기
- 게걸음
- 장애물 넘기
- 빠른 걸음
위 글과 동영상은 일본 ROBO-ONE 관계자가 중국의 선행자 개발자와 인터뷰 및 일본에 초대하기까지의 웹 다이어리입니다.
글에 따르면, 중국 국방과학기술 대학에서 개발된 선행자는 총 17자유도(다리는 각각 6자유도)를 가진 '국가기밀급!' 로봇입니다.
그리고 보행에 치중된 자유도와 실제 작동 동영상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선행자의 핵심은 2족 보행 실험용 하체지요.
(겨우 5자유도로 구현된 상체는 공개에 맞춰 서비스로 넣은 일종의 애교스런 장난이겠지요. 다리만 딸랑 있는 것보다야 상반신을 넣는것이 나아보일 테니 말이죠^^ 오히려 빈약한 다리로 거대한 상반신을 지탱하며 중심잡는것에는 조금 감탄했습니다)
확실히 선행자의 보행과 모습은 일본의 아시모, 큐리오 등에 익숙해졌고 ROBO-ONE까지 개최하고 있는 우리들이 보기엔, 우습기까지 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은 '국가기밀'로 보호해야 할 만큼 중국의 로봇 기술이 약한 것도 사실일테고 말이죠.
하지만, 2족보행 로봇의 제자리 회전이나 장애물 넘기, 속보 등은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닙니다.
한/일 양국이 로봇 아니메 탓에 2족보행에 집중했고, ROBO-ONE과 같은 대회 덕에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한 행동이지요.
선행자는 결코 비웃고 놀릴 수준의 몹쓸 물건이 아닙니다.
선행자의 모습은 불과 몇년 전의 우리들 기술 수준이었습니다.
ROBO-ONE에 초대된 선행자의 개발자가 자신의 것이 그토록 놀림받는 것을 아는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는 지금도 이를 갈며 한/일의 2족보행로봇을 따라잡으려 하겠지요.
몇년 후 선행자는 진짜 캐논포을 장비하여 모두를 진정으로 경악시킬 지도 모릅니다.
저도 저런 사실을 몰랐을 땐 같이 낄낄거렸지만, 알고나서는 웃을 수 만은 없던 것이 선행자입니다.
외모만으로 악의적인 장난질을 한 일본의 비뚤어진 우월감과, 같이 웃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은...조금 살만해졌다고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동남아 사람들에 하는 몹쓸 짓과 겹쳐보이며 조금은 씁쓸해집니다.
덧글
위와 같은 스토리가 있었군요. ㅜ_ㅜ
선행자가 실제로 있는 로봇이었군요^^; 동영상의 빠른 걸음 수준을 보니 절대 비웃을 수 있는 겨우지가 아닙니다. 저정도를 해내는 한국쪽의 연구소가 몇이나 일을지..
최근은 제어 공학 부분 같은 것 역시 인터넷이나 각종 학술지들을 통해서 그 알고리즘 같은 것이 마구 공개되고 있는 세상이니 중국도 노력을 하면 빠른 시간내에 수준을 따라잡겠죠..
지금까지 선행자에 웃었던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우리나라의 로봇이 저런 꼴을 당하지 않은게 참 다행입니다.
지금의 미국이 잔뜩 우월감을 뽐내는 중이지요...^_^
reimoon :
선행자까지 있다니...어떤 면으론 매우 부럽습니다...
시대유감 :
저 키트는 아오시마에 아웃소싱한 키트지요. 부록이니 비매품T.T
로리 :
아마 벌써 현재 나도는 제어알고리즘은 다 입수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세계 1위의 인터넷 대국이 되었으니 말이죠.
몇년 후 어떤 결과물을 낼지 지켜봐야겠지요^^;
Yggdrasill :
적어도 한국은 ROBO-ONE과 같은 아마추어급 소형 2족보행로봇에선 세계 수준급일겁니다. 이런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해도 되겠지요^^
문제는 선행자와 같은 등신대 스케일에선 지지부진...아무리 스케일에 따른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다지만 일단 선행자처럼 시도하고 개선하는 쪽이 더 나아보입니다.
덜렁이 발은 일종의 중심잡기 일환인 듯도 한데...아마 다음 버전에서 바꾸겠지요^^
아프란시샤아 :
세상만사의 겉과 속은 틀리니까요^^(이건 여기 쓸 말이 아니잖아!)
ColoR :
그만큼 임팩트 강한 외모인 것도 부정할 순 없습니다 ^_^;;;
아니, 오히려 저 빈약한 다리 프레임으로 저런 움직임이 가능하다니... 무섭습니다.
p.s. 트랙백해 갑니다요;
솔직히 좋다고 말하긴 그렇지요...^^;
알트아이젠 :
그 외에도 무수할 겁니다...(먼 산)
로리 :
물론이지요.
天照帝 :
저도 저 빈약한 다리로 걷는 다는 것에 놀랐답니다. ^^;
그런데, 몇 년전에 일본에서 하이힐 신고 걷는 등신대 로봇(이래봐야 다리밖에 없는)을 만들지 않았나요 ?
ZIEKZION님 블로그에 방문하면서 알게된 케로로군조도 재밌게 보고있구요...^^
선행자는 엉성해 보이는 외모이지만 그 디자인이 왠지 끌리기도 하고 포스트를 읽어보니 꽤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덕택에 제 얼음집 스킨 바꿨다는 이야긴 절!대! 못하지 말입니다 (케로로 말투)
저로 인해 케로로 같은 '사악한 작품'을 즐기게 된 점, 한없이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슬금 링크해 갑니다(__)
입니까..........?
다른 시각에서 본 좋은 글이라서 링크하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
>백금기사 : 기념품으로 하나쯤은 있어도 좋은 물건인데...절실히 필요한 분에게 갔다면 더욱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샤 : 비웃다가는 나중에 비웃음 사는게 인생이기도...
>블랙 : 확실히 그렇군요. 중요한 건 다리입니다!
>모모판다 : 예, 기꺼이 링크 환영입니다 :-)
얼마전에 어느 미술 교사가 취미로 욘사마 등신대 피규어(?)를 만들어 인터넷에 화자되던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미완성 작이라 해명을 했건만, 나라망신이라고 내다 버리라는 악플러들의 지랄이 줄을 이었지요.
일본 테레비에선 그 순간도 놓치지 않고 비웃음의 대상으로 삼았드랬습니다.
극비 게스트 출연이라고 하면서.. 빌리는데 300만원 들었다고 하면서.. 일본기술로 고쳐주면 좋겠다고.. 짜증나서 박차고 나왔습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아마추어의 취미작을 과대포장하여 선정적으로 이슈화한 국내 일부 매스컴(실은 찌라시)들과 악플러들이 더욱 괘씸하지요.
즐겁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큰 상처를 입었을 그 분께 애도를...
아무튼 2002년 당시에는 우리나라는 1997년 사족보행형인 센토 외에는 내세울게 없었고 2003년 KIST 내논 베이비봇은 75㎝에 25㎏로 앞뒤 보행만 가능한 상태 였습니다. 전혀 비웃을 상태가 아니였지요. 그나마 2004년 말 휴보가 KAIST에서 개발해서 (키 125cm 몸무게 55㎏ 시속 1.2㎞로 보행) 로봇다운 로봇이 나왔습니다. KIST에서도 마루(남성형)/아라(여성형)-(키 150cm 무게 67㎏ 시속 0.9㎞로 보행)를 2005년 개발 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및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어알고리즘 말입니다. KAIST의 휴보를 개발한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면 말그대로 '맨땅에 헤딩'해서 얻어낸 자료라고 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서 석박사들과 기나긴 실험과 실패끝에 알고리즘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인테넷상에서 기초는 구할수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실제로 해봐야 압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