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TTO 1/12 & 1/20 환몽전기 레다

아는 사람만 알 「환몽전기 레다(幻夢戦記レダ)」의 헤로인 '아사기리 요코'와 에어 바이크 '스테드'를 닛토(NITTO, 日東)에서 1/12 및 1/20 스케일로 재현했던 인젝션 플라모델.
'닛토 비디오 캐릭터 시리즈' No.1이며, 이 시리즈는 No.2 「터치」까지 단 2종이다.
'85년 제품이니  어언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얼마 뒤 닛토는 도산했으니 닛토의 마지막 제품에 속하기도 한다.
당시 발매가는 800엔. 현재 일본 야후 옥션 등지에선 2,000~3,000엔 선인데, 딱히 '고 프리미엄 레어품'수준까지는 아닌 듯하다. 

 
'85년에 토호에서 발매했던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작품. 당시에 VHS 3만 개 이상 판매라는 기록으로 OVA 시장 형성에 큰 기여를 하면서, 이른바 '80년대 아니메 황금기의 금자탑'으로도 회자되기도 한다.
윈다리아, 테일즈 시리즈 등의 작품으로 8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 애니메이터 겸 일러스트레이터 이노마타 무츠미가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같은 시기에 서양 판타지 장르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비키니 여검사' 코드(영화「레드 소냐」등)를 '비키니 미소녀 검사'라는 아니메 특유의 캐릭터성으로 재빠르게 변용해서 선보이며 후대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80년대 중~후반에 비디오 보급과 더불어 형성된 한국형 오타쿠 1세대 일부에겐 추억 어린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당시의 휴지 소비량에도 조금은 기여했을 것이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제품은 두 키트를 하나로 묶었다.
그러나 VCS-1, 2라는 문구가 수상한데...

박스 디자이너의 절묘한 아이디어.
개별 제품의 케이스는 이처럼 VHS 테이프를 본땄다. 당시 VHS 테이프로 유통되기 시작했던 OVA 및 제품 캐릭터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VHS 테이프와 나란히 진열해 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딱 맞아 떨어진다.

개별 제품 박스의 뒷면.
설명서가 인쇄되었다. 


■ 1/12 아사기리 요코
인젝션 피겨가 다 그렇지만 딸랑 10여개 부품으로 이뤄졌다.

디테일.
80년대의 인젝션 피겨 수준에서 무엇을 바랄까.
가슴 볼륨은 원 설정 자체가 그러니, 결코 제품의 성형 불량이나 수축 탓이 아니다
요즘 세상에선 손재주가 좀 있다면 넘쳐나는 1/12 캐릭터 피겨들을 적당히 조합하고 살짝 손만 봐줘도 이 제품보다 훨씬 요코다운 요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베이스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 지도...
어디까지나 추억의 제품으로 여기자.


■ 1/20 스테드
1/20 제품엔 에어 바이크 '스테드'와, 그것에 올라탄 요코가 재현되어 있다.

여러모로 1/12보다 더 매력적인 제품이라 하겠다.
그럭저럭 설정의 디테일을 재현한 스테드도 괜찮지만, 요코는 1/12보다 디테일이 딱히 떨어지지도 않으면서도 요란스레 한껏 치켜든 엉덩이와 허벅지 볼륨은 훨씬 우월해서 당시 소년들의 흑심을 적당히 자극하니 말이다.
베이스의 지면 디테일 몰드도 썩 좋다.
다만, 대책 없이 두루뭉실한 요코 얼굴만은 예외. 제대로 하자면 1/20급 트레이딩 피겨 쪽에서 유용해서 손 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는 훨씬 이로울 듯하다.
그러나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추억 되살리기용이니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그 땐 다 이랬지, 허허허"

눈동자 데칼 및 투명 부품.
눈동자는 이노마타 무츠미의 디자인 특징을 그리 잘 살렸다곤 하긴 어렵겠다. 그래도 기억보단 훨씬 이전부터 일본 캐릭터 피겨 쪽에선 눈동자 데칼을 썼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투명 부품은 스테드의 윈드 실드 및 베이스 지지용 투명 봉이 메인. 투명도는 당연히 좋을 리가 없다.


■ 잡담
이 제품은 약 25년 전에 만든 적이 있다.
당시엔 정말로 귀하디 귀한 '헐벗은 비키니 피겨(그 당시엔 이처럼 헐벗은 여자 캐릭터 피겨는 일본 모형지에서나 볼 수 있었을 뿐 정말 먹고 죽으려 해도 없었다!)'였기에 말 그대로 '하악 하악'거리며 냅다 열심히 만들고 칠하던 기억은 지금도 새록새록하고, 1/12 요코는 고등학교 친구 녀석한테 선물로 줬다. 물론 나나 그 친구나 작품이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 
실은. 몇 달 전에 그 녀석과 했던 술 자리에서 이 키트 이야기가 나와 새삼 그 때 기억이 되살아난 차에, 때마침 어떤 모형점에서 단돈 4,000원짜리 특가품으로 내놓았을지니 어찌 아니 살 수 있으리.
그렇게 추억의 제품은 다시 손에 들어왔다.
다시 만들어서 그 때처럼 하나는 친구 녀석한테 줄까?

그리운 추억 여행은 이상으로 끝 :-)

by ZAKURER™ | 2012/02/08 16:50 | ■ Gunpla & 模型 Info | 트랙백(1)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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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ST's nEST at 2012/02/09 01:43

제목 : 오늘의 이크사-1: 050718- 강력한 지름신 강림
그다지 눈 돌릴 틈도 없을 만큼 바쁘기도 했던데다 2개월 정도 제법 원없이 이것저것 사질렀다는 생각 때문에 지난달부터 꽤나 이것저것 아끼고 자제하는 한편으론, 실은 '한번 시작하면 3대가 망한다'는 농담도 듣곤 하는 경매대행에 손을 뻗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써 놓으니 마치 무슨 이중생활을 고백하는 것 같군요) 친구 L모군의 정보로 괜찮은 곳을 하나 알게되어 지난 일본여행 이후 처음으로 경매대행을 시도했는데,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오늘 도착......more

Commented by 우뢰매 at 2012/02/08 16:54
저거....예전에 국내에 비디오로 나온적도 있었죠;;;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22
그랬습니까?
하긴, 그 시절에도 '어째서 이런 걸 낼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마이너한 작품이 비디오로도 나오곤 했죠.
Commented by DAIN at 2012/02/08 17:10
오오 레어템 오오~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22
생각보다 많이 레어는 아닌 듯싶지만 그래도 나름 레어는 레어 같습니다 :-)
Commented by Nine One at 2012/02/08 17:36
오오! 저 귀한 물건!!! 요코가 있어서, 바리스의 요코도 있었죠. 비키니 갑옷 여전사~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26
게임하곤 그리 안 친해서 찾아보니 '몽환전사 바리스'인가 보군요. 그쪽도 한 시절을 풍미했던 게임 같고...
하여간에 ' 비키니 갑옷 여전사'란 좋지요. 요즘의 온라인 PC 게임들이 먼 후손인 셈이려나요 :-)
Commented by EST at 2012/02/08 19:01
어딘지 알 것 같군요. 꽤 오래 특가상품 항목에 올라있는지라 저도 하나 장만할까 고민하지 제법 됐는데, 얼굴은 당최 답을 못 낼 것 같아서 혹 구하게 되더라도 말씀처럼 그냥 추억으로 남겨놔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30
바로 답 나오시는 걸 보니 역시 같은 코드가...
어쩌다 보니 제가 먼저 찜하게 되었습니다^^;

추억으로 남겨놓는 게 좋을 듯합니다.
http://www2m.biglobe.ne.jp/~takaq/#081212 이런 분처럼 요즘이라면 피그마급을 다듬어 갖고 노는 게 딱이겠다 싶기도 하니 말이죠.
Commented by draco21 at 2012/02/08 19:01
이. 언제적 전설인지... T.T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30
그러게 말입니다. 좀 있으면 30년 된 추억입니다 OTL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2/08 20:58
단돈 4천원... 땡잡으셨군요 OTL

'가슴 볼륨은 원 설정 자체가 그러니, 결코 제품의 성형 불량이나 수축 탓이 아니다'
............우허허허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31
실은 '단돈 4,000원'이 너무 뿌듯해서 올린 글입니다. 으허허허헑....
Commented by 제6천마왕 at 2012/02/08 21:10
...... 언젠가 토이마루에 가서 걍 받아온 적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디에 있을려나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31
이야, 저보다 더 땡 잡으셨군요 ^^)
Commented by KAZAMA at 2012/02/08 21:36
어..........엄청난 고품이군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32
골동품 수준이지요.
창고에 참 잘 처박혀 있었던지 박스가 굉장히 깨끗해서 놀랐습니다.
Commented by JOSH at 2012/02/08 21:39
어.. 저 레다 피규어 저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미조립품으로 박스들 안쪽에 고이...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08 23:33
전 계속 미조립품으로 보관하다 한 30년 뒤에 옥션에 낼 생각입니다.
어쩌면 미래의 경쟁자가 되시려나요? :-D
Commented by 데니스 at 2012/02/09 08:52
이거 처음 등장할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헉! 나이 먹은거 티를 내다니... ㅜ ㅜ)

몽환전사 바리스는 PC88를 갖고 있었는데 그리고 FM-7 용 구할려구 무지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10 02:12
괜한 것을 상기케 한 셈이려나요 ^^;
Commented by 포스21 at 2012/02/11 21:55
어, 저거 실물이나 비디오는 본적이 없지만 80년대 말이나 90년대 초 쯤?에 초소형 화보집 - 당근 해적판 - 에 나오는 걸로 본적이 있습니다. 환몽전기 레다 비디오가 있었다니.. ^^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13 15:51
OVA가 한참 화제이자 트렌드가 되던 시기였지요.
이들 OVA가 좋은 의미로건 나쁜 의미로건 이른바 '저패니메이션(사어)'이란 단어나 그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을 겁니다.

레다는, 제 경우엔 키트 먼저 아니메는 나중 순으로 접했는데, 설마하니 해적판 비디오로도 나왔을 줄은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12/02/13 02:10
옛날 옛적 유물을 발굴하셨군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13 15:52
그러게요. 정말 유물 수준입니다.
Commented by arbiter1 at 2012/02/13 10:58
아아... 이런거 잘 눈에도 안띄던데 말이죠
Commented by ZAKURER™ at 2012/02/13 15:52
마음 먹고 찾으려면 또 잘 못구하는 게 이런 것이겠지요.
나름대로 흐뭇합니다. 고딩 시절의 파편일지니... :-)
Commented by DosKeryos at 2012/02/23 11:54
이, 이거!!! OVA만 봤었는대!
Commented at 2012/03/26 17:51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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