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08일
NITTO 1/12 & 1/20 환몽전기 레다

아는 사람만 알 「환몽전기 레다(幻夢戦記レダ)」의 헤로인 '아사기리 요코'와 에어 바이크 '스테드'를 닛토(NITTO, 日東)에서 1/12 및 1/20 스케일로 재현했던 인젝션 플라모델.
'닛토 비디오 캐릭터 시리즈' No.1이며, 이 시리즈는 No.2 「터치」까지 단 2종이다.
'85년 제품이니 어언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얼마 뒤 닛토는 도산했으니 닛토의 마지막 제품에 속하기도 한다.
당시 발매가는 800엔. 현재 일본 야후 옥션 등지에선 2,000~3,000엔 선인데, 딱히 '고 프리미엄 레어품'수준까지는 아닌 듯하다.
'85년에 토호에서 발매했던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작품. 당시에 VHS 3만 개 이상 판매라는 기록으로 OVA 시장 형성에 큰 기여를 하면서, 이른바 '80년대 아니메 황금기의 금자탑'으로도 회자되기도 한다.
윈다리아, 테일즈 시리즈 등의 작품으로 8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 애니메이터 겸 일러스트레이터 이노마타 무츠미가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같은 시기에 서양 판타지 장르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비키니 여검사' 코드(영화「레드 소냐」등)를 '비키니 미소녀 검사'라는 아니메 특유의 캐릭터성으로 재빠르게 변용해서 선보이며 후대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80년대 중~후반에 비디오 보급과 더불어 형성된 한국형 오타쿠 1세대 일부에겐 추억 어린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제품은 두 키트를 하나로 묶었다.
그러나 VCS-1, 2라는 문구가 수상한데...

박스 디자이너의 절묘한 아이디어.
개별 제품의 케이스는 이처럼 VHS 테이프를 본땄다. 당시 VHS 테이프로 유통되기 시작했던 OVA 및 제품 캐릭터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VHS 테이프와 나란히 진열해 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딱 맞아 떨어진다.

개별 제품 박스의 뒷면.
설명서가 인쇄되었다.
■ 1/12 아사기리 요코

인젝션 피겨가 다 그렇지만 딸랑 10여개 부품으로 이뤄졌다.

디테일.
80년대의 인젝션 피겨 수준에서 무엇을 바랄까.
요즘 세상에선 손재주가 좀 있다면 넘쳐나는 1/12 캐릭터 피겨들을 적당히 조합하고 살짝 손만 봐줘도 이 제품보다 훨씬 요코다운 요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베이스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 지도...
어디까지나 추억의 제품으로 여기자.
■ 1/20 스테드

1/20 제품엔 에어 바이크 '스테드'와, 그것에 올라탄 요코가 재현되어 있다.

여러모로 1/12보다 더 매력적인 제품이라 하겠다.
그럭저럭 설정의 디테일을 재현한 스테드도 괜찮지만, 요코는 1/12보다 디테일이 딱히 떨어지지도 않으면서도 요란스레 한껏 치켜든 엉덩이와 허벅지 볼륨은 훨씬 우월해서 당시 소년들의 흑심을 적당히 자극하니 말이다.
베이스의 지면 디테일 몰드도 썩 좋다.
다만, 대책 없이 두루뭉실한 요코 얼굴만은 예외. 제대로 하자면 1/20급 트레이딩 피겨 쪽에서 유용해서 손 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는 훨씬 이로울 듯하다.
그러나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추억 되살리기용이니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그 땐 다 이랬지, 허허허"

눈동자 데칼 및 투명 부품.
눈동자는 이노마타 무츠미의 디자인 특징을 그리 잘 살렸다곤 하긴 어렵겠다. 그래도 기억보단 훨씬 이전부터 일본 캐릭터 피겨 쪽에선 눈동자 데칼을 썼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투명 부품은 스테드의 윈드 실드 및 베이스 지지용 투명 봉이 메인. 투명도는 당연히 좋을 리가 없다.
■ 잡담
이 제품은 약 25년 전에 만든 적이 있다.
당시엔 정말로 귀하디 귀한 '헐벗은 비키니 피겨(그 당시엔 이처럼 헐벗은 여자 캐릭터 피겨는 일본 모형지에서나 볼 수 있었을 뿐 정말 먹고 죽으려 해도 없었다!)'였기에 말 그대로 '하악 하악'거리며 냅다 열심히 만들고 칠하던 기억은 지금도 새록새록하고, 1/12 요코는 고등학교 친구 녀석한테 선물로 줬다. 물론 나나 그 친구나 작품이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
실은. 몇 달 전에 그 녀석과 했던 술 자리에서 이 키트 이야기가 나와 새삼 그 때 기억이 되살아난 차에, 때마침 어떤 모형점에서 단돈 4,000원짜리 특가품으로 내놓았을지니 어찌 아니 살 수 있으리.
그렇게 추억의 제품은 다시 손에 들어왔다.
다시 만들어서 그 때처럼 하나는 친구 녀석한테 줄까?
그리운 추억 여행은 이상으로 끝 :-)
# by ZAKURER™ | 2012/02/08 16:50 | ■ Gunpla & 模型 Info | 트랙백(1) | 덧글(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