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하비페어에서 신예 개러지 메이커 하비갤러리가 1/35 XK-2 흑표 풀 레진 키트의 모크업을 선보였다.
위 링크 및 기타 정보를 모아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고.
●하비갤러리의 의뢰로 디비전미니어처(옛 D토이스)가 개발
●한국군용 AFV 자작으로 유명한 허유신 씨가 핵심 개발 멤버
●현재 공개된 시제 차량 가운데 하나(아마도 PV2)를 재현
●레진제 풀 키트
●메탈 부품(포신/바스켓/연막탄 론처 등) 및 에칭 부품, 데칼 포함
●트랙(궤도)은 자체 개발한 가동식 인젝션 부품(별도 판매도 예정?)
●초판 700세트 예정 <- 정정: 미정이라 함
●2011년 9월 발매 예정 / 약 20만원대 예정
우선 한국군 최신 국산 탱크라곤 하지만 아직까지 시제 차량에 지나지 않는데도 과감히 제품화한다는 것을 환영해야겠다.
- 타이밍이 좀 애매한데...흑표가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파워팩 결함에 개발비 횡령 등등 갖가지 추문에 휩싸인 상태라는 점과 정식 양산이 2013년으로 연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흑표가 갓 발표된 지난 2007~2009년 당시의 열광적인 분위기가 싹 가셨기에 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꽤 감소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대신에 지난 5년간 축적된 흑표 관련 자료나, 2010년을 전후하여 개러지 업계까지 널리 확산된 3D CAD 설계를 통해 부쩍 향상된 품질 및 기술력을 생각하면 지금 나오는 것이 더 낫겠다 싶기도 하다. 개러지 메이커의 입장이나 여건, 순발력을 생각하면 인젝션 메이커가 손대기 전인 지금이 오히려 딱 적시일 수도 있겠고 말이다.
- 그간 보여줬던 디비전미니어처(옛 D토이스)와 A모 인젝션 플라모델 업체의 밀착성을 고려하면, 흑표 양산형이 확정될 2012~2013년 즈음해서 이번 레진 키트의 데이터를 다듬어 A모 업체에서 흑표 양산형의 인젝션 키트를 낼 가능성이 없진 않아 보인다.
흑표 양산형 플라모델을 기대한다면 약 2년은 더 기다려 봐야 할 듯.
- 모크업은 실차(아마도 PV2)를 무난하게 잘 재현한 듯.
아직 세부 디테일이 미진한 상태라 딱히 더 언급할 수도 없다.
※일반인이 흑표를 가장 손쉽게 접했을 작년 용산 전쟁 기념관 전시 차량은 FTR 차체 + PV 포탑으로 보이므로, 테스트 중인 PV 시제차들이나 이번 키트와 차이가 좀 있다.
- 55구경장 주포를 메탈(알루미늄)로 한다면 그 무게 때문에 밑으로 축 처질 듯한데... 주포 고정식?
- 별도 제품화 가능성이 있는 가동식 트랙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지적할 부분도 있다.
※모크업의 트랙은 브롱코 레오파르트 2 가동식 트랙으로 보인다.

보다시피 가동식 인젝션을 예정한 듯한데, 사진의 붉은 원 부분들에 주의하기 바란다.
제품 소개 패널에 'K1, XK2 Workable Track'이라고 적어놓은 걸 보면 아마도 http://zakurer.egloos.com/3972277 에서 언급했던 'K1A1 후기형용 트랙(일명 짝퉁 T-158)'을 말하는 것 같다.

우선, 흑표 시제차들은 현재까진 M1A1~A2용 정품 T-158 트랙을 쓴다고 알려져 있고 가장 최근 자료(위 사진)에서도 여전히 정품 T-158을 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만 본다면 하비갤러리의 트랙 제품은 옳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K1과 K1A1은, 지난 2009년 이후부터 이른바 '후기형'은 위와 같은 짝퉁 T-158 트랙을 쓴다. 이 짝퉁 T-158은 'T-156 센터 가이드 + T-158 패드'와 같은 구성이므로 흑표나 M1A2에 쓰이는 정품 T-158과 센터 가이드가 뚜렷하게 다르며, 2011년 현재도 여전히 짝퉁 T-158 형태 그대로이다(링크된 뉴스의 사진 컷에서 T-156 센터 가이드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흑표 양산형도 이 짝퉁 T-158 트랙을 그대로 공용하거나 일부 부품을 살짝 변경하여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다.
따라서 하비갤러리 측에서 만들고자 하는 인젝션 트랙은 결국 정품 T-158이 되며, 현재까지는 한국군 탱크 가운데선 흑표 시제차만 쓰고 있기에 제품 패널에 적힌 'K1, XK2 Workable Track'이란 설명은 일단 틀렸다.
또한 T-158은 일찍이 AFV클럽이나 현재는 브롱코나 트럼페터에서 이미 가동식 인젝션으로 제품화했고, 단종된 AFV클럽 것 외엔 대체로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굳이 따로 제품화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다만 AFV클럽 것과 동일한 구조에다 아마도 스냅식일 것므로, 여러 방식 중 꽤 손쉽게 조립할 수 있다는 점이 의의(대신에 실물 재현성이나 가동 구조는 가장 뒤떨어진다)라고 하겠다.
제품명을 'T-158 Workable Track for XK2/M1A1/M1A2'로 바꾸거나, 아직 금형 작업에 들어가지 않았고 K1 계열까지 의식한다면 짝퉁 T-158 형태로 설계를 수정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한다.
※만약 하비갤러리 측이 로템이나 LS Mtron으로부터 '짝퉁 T-158의 완성형은 정품 T-158의 완전 복제품'이라는 정보를 얻어 그에 따른 것이라면 제품명을 바꿀 필요는 없겠다. 그런데 그렇다면 결국 정품 T-158이나 다름없으며 ,1/35 스케일에선 기존 T-158 가동식 트랙 제품들과 별다른 차별점도 없다...
덧글
그래도 초판을 700개나 찍는다니, 제 주머니가 풍요로워질 그날까지 재고 못 구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아무리 한국군 아이템이라고 해도 레진+고가의 압박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단단히 붙들 만한 굉장한 장애물인지라... (먼산)
물결처럼 층진 3D 프린터 출력물 복제품을 귀한 한국군 아이템이라고 감지덕지 사줄 만큼 소비자 눈높이가 낮진 않을테니 말이죠. :-)
- 초판 700개는 일단 적힌 대로 옮긴 거지만 좀 많다 싶고.. 200개의 와전이 아닐까 의심도 합니다.
제품명 수정이 가장 현실적이며 돈도 안 들고 편하기까지 한 해법일 듯 합니다...
브롱코 가동식 트랙을 벌크로 끼워넣는 게 더 간편한 해법일 듯하지만 말이죠 :-)
- 브롱코 가동식 트랙 정도면 굳이 현미경 들이대지 않아도 어지간하면 만족스러울 디테일 및 해상도일 듯합니다.
K1 시리즈에 적용할 수 있는 가동식 T-156이라면 트럼페터제로 나와 있습니다. 단, http://gall.dcinside.com/list.php?id=toy&no=151143 이처럼 허접한 수준입니다만...
- T-156과 158은 패드 모양 자체가 아예 달라서 고려 대상 자체가 안 되죠^^; 짝퉁 T-158/정품 T-158 겸용이라봐야 철저히 한국향이고 말이죠. 아예 K1 시리즈 및 M1~M1A1 초기형을 노려 T-156을 파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모 개러지 메이커에서 K1A1용 K1 컨버전을 기획하고 있다고도 하니 말이죠.
문제는 과연 국내 레진 메이커들이 그정도로 정확한 물건을 만들 리서치 의지가 있냐는 거죠. 한국 제일의 레진업체라는 레 ㅈ드도 그정도까지의 열성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엔드 핀 빼곤 다 따로 만드는 거잖아요^^ 그러면 결국 제품 2종류 따로 금형 파는 거나 거의 마찬가지인데 처음부터 2종류 모두 생산하겠다는 용자스러운 기획 아니라면 선뜻 손대지 못 할 것 같아요.
트럼페터식 구조로 가장 이상적인 구성이라면
T-156 ↔ 엔드 핀(금형 코어) ↔ T-158(+짝퉁용 센터 가이드 선택)
로 금형군을 설계해서 그때그때 맞는 아이템을 낼 수 있게 하는 걸텐데...이상으로 망상 마치겠습니다 :-D
호환성이나 베리에이션은 트럼페터 방식이 낫겠고요.
어쨌거나 T-158은 가동식이건 연결식이건 고무 궤도건 꽤나 종류가 많아 선택지도 다양하고 특히나 브롱코와 트럼페터 것을 별 문제 없이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새로 뛰어들려면 그만한 차별성과 비교 우위 및 가격 경쟁력까지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하비갤러리 측에 부담이 되겠죠.
앞으로 더 나아지리라 기대하고...
이번 XK2가 실물 자료조차 꽤 제한적인 상황에서 적당한 수준에 그치는가, 여건 한도 내에서 최대한 꼼꼼한 리서치를 거쳤는가는 역시 제품 나오고 나서 판단해야할 것 같습니다.
700개나 팔 만큼 수요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레진이나 개러지 옵션 메이커들 속성이나 관행(?)이 오류 수정보단 재빠른 먹튀 단종(...)이나 버전업 위주였으니 초판 찍기 전에 오류를 최대한 없애기만 바라야겠지요. 뭐, '레진 제품 오류 수정용 레진 제품'이란 방법도 있긴 합니다. 좀 엽기적이겠지만요. 하핫.
만약 나중에 틀리다고 밝혀진다면 눈썰미가 대단하신 겁니다. :-)
하여간에 지금 단계에선 저 이상 더 따질 구석은 없어 보입니다.
해서 700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는 숫자가 되버렸네요.
제 글에서 나온 숫자이니만치 잘못된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들은대로 적으신 것 뿐인데, 인용하면서 어쨌거나 괜하게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