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아카데미(이하 A사)의 M1151 개발 사실이 알려지고, 이어서 선수를 친 브롱코의 M1114가 화려한 구성만큼이나 비싼 가격과 일명 '공갈 박스'로 전 세계 AFV 모형계에 화제를 뿌리고 난 작년 11월. A사가 M1151 발매를 정식 고지하면서 M1151은 특히 국내 AFV 모형 유저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달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M1151 시사출물.
공개된 시사출물은 브롱코 것을 상당히 의식했는지 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화려한 구성이며, 특히 새로운 분할로 재현한 타이어 트레드 패턴도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환호성 일색으로 보이는 댓글들 사이사이로 지난 몇 달 동안 국내 모형 유저들이 얼마나 브롱코 험비에 컴플렉스와 부담을 느껴 왔는지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다.
이후 시사출물과 관련하여 제기된 주요 이슈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첫 타자는 미안하게도 또 이쪽이었다...
여하튼 위 시사출물 공개 기사의 댓글 말미 부분을 통해 지적이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모형적 생략과 오류가 뒤섞였는데 이후 재현 및 수정될 수도 있기에 별 이슈는 안 되었다.
단, 차체 오른쪽의 마름모꼴 장갑 패널 각도 오류만큼은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지적.
●기관총 총열
타스카 것을 따라한 티가 역력하지만 하여간에 정밀 재현으로 화제.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이처럼 비아냥을.
※A사와 특히 악연 깊을 Vodnik 씨도 이처럼 여러 의견을 제시하는데, 참고로 게시한다.
여기까진 대개 지엽적인 디테일 위주라 사실상 꼬투리 잡기나 비아냥 수준.
그만큼 제품은 대체로 수준급이라는 뜻으로 뒤집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다 마침내 기본 프로포션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
바로 '펜더-타이어 간극' 및 '서스펜션 높이' 문제
※ 관련하여, 4월 24일에 제품 박스 게재용 및 공식 샘플 작례 제작기가 올라왔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하룻만에 목록에서 제거되었다는 것을 적어둔다. 게시글 자체는 아직까지 살아 있다. 어쨌건 이 공식 샘플 제작기에서도, 제공된 시사출물은 타미야 험비 대비 무려 5mm 급 차이가 나며 부록 인형 포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핵심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시사출물 수정도 이뤄지고 있다는데, 이 또한 여러 경로로 전해졌다.
이미 A사의 공식 샘플 작례 공개를 전후하여 U자(실은 D자) 고리는 수정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상태였고, 그 이후로도 금형을 부분적으로 손보고 있다는 것 같다.
※ 관련하여 위 '이슈로 부상' 링크 글의 포키맨님 덧글을 참조할 것. 단, 서스펜션 높이가 오류인지, 또는 수정 대상인지는 여전히 불분명.(물론 힌트는 있다. 미군 매뉴얼에 따르면 공차(Curb Weight) 시 최저 지상고는 44cm이며, 타이어 지름은 37"라는 점. 제품이 발매되면 이 기준에 맞춘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추가:
이상이 M1151과 관련된 그간의 주요 이슈 요약이다.
이처럼 일부러 적는 이유는, 제품 출시 후 어쩌면 이미 수정이 적용된 제품을 들어 시사출물 당시의 오류 지적자들을 향해 "멀쩡하고 좋기만 한 제품을 까기 바쁜 놈들"이란 식으로 일의 선후를 뒤바꾸며 매도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비망(備忘)하려 함이다.
덧.

타이어 관련해서 특정 커뮤니티에 왼쪽 이미지처럼 크기를 문의했고, 시사출물 작례 제작자 중 한 명인 허○○ 씨를 통해 2.6cm 지름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따르면 A사 M1151 타이어는 모양새는 왼쪽 신형이지만 이전의 36" 짜리 구형 타이어 지름(1/35로 약 2.6cm)을 그대로 적용한 셈이고, 따라서 위 공식 샘플 작례 제작기에서 언급한 5mm 차이에 1mm만큼 영향을 끼쳤다는 뜻이 된다.
1mm 차이 따지는 건 너무하다 싶겠지만 이런 사례를 보면 그렇지도 않으니 확인해 본 것. 딱히 악의는 없다는 것을 밝힌다.
이 또한 서스펜션 높이와 관련하여 비망 차원에서 적어놓는다.
덧덧.
위 여러 링크 글에서 보다시피 '리벳 카운터'라는 지칭을 계속해서 듣고 있는데, 적당히 사진 보며 선 그어서 모양새와 프로포션 정도나 따져 보는 얼치기 수준이기에 진정한 리벳 카운터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이런 따지기가 일부에겐 쓸데없거나 과도한 편집증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스케일 모형 제품의 정밀한 재현도는, 힐난을 받으면서도 이어진 그들의 집착이 적지않이 반영된 덕분이란 것도 적어둔다.
그리고 일부 유저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스케일 모형의 중심축은 라이트 유저에서 헤비 유저 및 마니아층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인터넷 덕분에 자료 입수가 쉬워지고 메이커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선 이처럼 제품을 샅샅이 따지는 경향도 사출 기술 한계 수준까지는 점차 드세질 것이라 감히 예상해 본다.
덧글
요 몇달 잠수좀 탔더니 그동안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네요 :-)
재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다 싶습니다. 짜증낼 사람도 분명 있겠죠.
- 꼬치꼬치 따져도 별다른 꼬투리거리 없으면서 조립성까지 뛰어난 경우
- 별다른 꼬투리거리는 없고 그럴싸한데 조립성이 안 좋은 경우
- 반대로 조립성은 좋은데 꼬투리거리가 꽤 많은 경우
- 그냥 다 안 좋은 경우
별로 만족도가 차이날 것이고, 가장 이상적인 상태까지 다다른 제품은 극히 일부겠지만, 그래도 제품이나 유저는 그 방향을 지향하지 싶습니다. 이상향이니까요.
결국은 메이커-소비자 간에 암묵적으로 선 그어놓고 대략 합의한 상태에서 그 안에서 절대적-상대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한계치를 따지는 미묘한 줄다리기랄까요.
그 합의가 암묵적이기에 각자의 만족도 여부도 다를테니 각종 논란이 벌어지는 듯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신에 만족하다간 마냥 거기에 머무를 뿐이죠. 90년대의 타미야 티거가 당시로선 신급 품질이지만 이제 와서 그 수준으로 제품 냈다간 시장에서 외면당할 겁니다. 티거가 좀 유별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알게 모르게 스케일 모형의 재현성 허들은 높아진 것이지요.
제 글이 '핵심 이슈로 부상'꺼리를 만든 글이라니 ㄷㄷㄷ 하네요.
그냥 궁금해서 정리한 글일뿐인데.
이제 정식 리뷰가 올라온다니 어떻게 손을 댔는지 궁금해지네요~~
메이커의 시각이나 반응도 다음 주 리뷰를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저런 오류는 계속 나오겠죠. 금형기술의 한계보다 더 무시무시한 '가격' 문제가 있으니까요.
'적당한 품질에 적당한 가격'이 대체로는 미덕이긴 하지만, 일부 제품은 이른바 명품 전략으로 해당 제품만큼은 확실한 명성과 가격대를 다 챙기고 있으니까요.
즉, 메이커 스스로 '적당히 적당히'라면 유저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메이커가 이른바 결정판을 노리거나 시장에서 이슈를 노리는 제품이면 유저들의 평가 기준도 가격 상승에 어느 정도 너그러워지는 대신 제품에 대한 평가는 꽤 까다로워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일단 바로 비교가 될 브롱코 험비만해도 그 수고로움을 감내하고 내놓은 결과물이니까요. 인젝션 업체의 틈새를 파고드는 별매 옵션 업체들은 이 이상이겠고요.
단, 메이커의 개발진이 이 정도 부하를 견뎌낼 여건이 안 된다면 과부하로 인해 얼마 못 가 무너질테니 그런 부분에서 메이커의 역량과 등급이 나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저는 최소한 저 같은 사람만 있었으면 우린 아직도 그 옛날 반다이제 1/20 3호전차 같은 물건이나 만지고 앉았어야 할 거란 사실은 알고, 단순히 발매 해 줬다고 까방권 획득하는 게 아니며 대부분의 라이트 유저는 리벳 카운터들에 대해 수혜자의 입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단 말입니다.
허긴 저런 걸 이해할 정도면 의정부 모형가게 후빨러는 안 하고 앉았겠지요마는...ㅋㅋㅋ
제품 깔 시간에 사포질하겠다면서(모델러인 척), 정작 하겠다는 사포질과 플라판 개수는 안 하고 신제품의 재현 수준에 일희일비(소비자인 척)하는 이중 잣대만 아니면 됩니다. :-)
저 정도 킷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지 신기할 따름인 올드모델러로서....한 마디.
'브롱코는 꺼는 그럼.. 대체 어느 정도일까?? 조립모형에 무슨 짓을 한거지!!??'
막상 만들고 싶은데....
작은방의 큰 프라탑을 해체하려면
팬더린브루마스터의....궁극기를 마스터해야...
스톰, 얼쓰 앤 뽜이야~~ 히얼마이코오!
http://photoshare.shaw.ca/image/7/3/a/165453/hummer-1.jpg
프리뷰
http://www.modelgeek.com/modules.php?op=modload&name=News&file=article&sid=7586
스트레이트 제작기
http://www.armorama.com/modules.php?op=modload&name=SquawkBox&file=index&req=viewtopic&topic_id=171840
국내 리뷰
http://blog.naver.com/tech61/90098974618
http://blog.naver.com/tech61/90099306141
호화로운 구성 및 재현성과 손바닥보다도 작은 주제에 5만원 넘는 가격으로 화제였던 제품입니다(물론 이 제품도 여러 오류는 필수).
당시 M1151을 예정하던 A사엔 큰 부담과 압력으로 작용했겠지요.
리뷰가 갈수록..점입가경... -0- 전 소나 키워야..쿨럭
- 아.. 저도 메이커지만.전혀다른 캐릭터 조립인형을 개발하는데도...열등감 비슷한 뭔가가 욱하고 올라오네요. 히야~~
어지간한 스케일 모형 업체라도 반다이의 가동 기믹 테크닉이나 캐릭터 모형계의 '재해석 센스'는 쉽게 흉내내지 못할 것입니다. :-)
그 모형 커뮤니티 쪽에서 다음 주에 출시 버전을 리뷰하겠다고 하니 어떤 제품인지 드러나겠죠.
ㅡ라고 생각할 작자들 많을 듯.
라고 해봐야 안 믿을 분들이 반은 될 듯 :-)
일단은 시사출물이고, 그 상태에서 오류라고 지적당한 부분들도 제가 꼬투리잡기라고 적었듯 거의 옥의 티 수준이죠. 그만큼 기본적으론 크게 흠잡을 부분 없이 꽤 신경 쓴 제품이 맞을 겁니다.
단, 서스펜션 높이는 제품판 공개 때까진 불분명한데...
- 눈으로 봐도 이상할만큼 높게 재현했다면 제품의 최대 오류,
- 공차 시 제원에 맞췄다면 이론적으론 문제 없지만 감각적으로는 오류,
- 장갑 험비니까 타미야 험비 이하 높이에 맞춘다면 감각적으로 적절,
대충 그렇게 판가름나겠죠.
현재 금형 수정 중이고 때문에 발매도 보름 정도 연기되었다고 하는데, 서스펜션 높이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준이 되지 싶습니다. 이럴 경우엔 제품에서 문제가 없다면 그만이긴 하지만, "아마추어도 아니고 서스펜션 높이 정도는 누가 말 안해도 처음부터 감각적으로 잘 맞추면 서로 편하잖아?" 하는 설계 센스나 괜한 시행착오 정도는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
(농담입니다^^)
자쿠러님 블로그에 활기가 생겨서 좋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러봐야겠군요^^
사실 블로그질 할 시간 없이 바빠야 좋은 건데 말이죠 :-)
NOT DiGITAL
고증이나 리서치와 관련된 부분은 어느 메이커의 어느 제품이건 있기 마련이니 특정 메이커에 너무 반감 가지실 필요까진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특징을 잘 살렸다고 평가받는 메이저 업체의 메이저급 제품도 각국의 모형 포럼 등지에선 신랄하게 지적받는 경우도 다반사거든요.
결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모형으로 나오면 그걸 사서 (그게 오류가 많건 적건) 그 나름대로 즐기면 되겠다 싶습니다. 메이커 명성이나 신뢰도는 그 선택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전적으로 의지할 필요까진 없다 보고요.
사실 말씀하신 대로 모든 메이커가 이런 식의 실물 대비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는 건 사실입니다만, 아카의 최근 10년 정도의 행보는 솔직히 실망시키기에는 충분했다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각종 실드질에 지쳤기도 하고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강요할 필요도 없기에 블로그에도 관련된 건 잘 안 올리고 지인들끼리 넋두리나 하는 정도지만요.
NOT DiGITAL
오히려 별 기대 않는 것이 쉽게 질리거나 지치거나 실망하지 않는 비결이랄까요 :-)
덧 :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대부분 이런 차이를 거의 인식을 못하고 있지 싶습니다. 무한정 빠질을 하는 사람들도 꼴보기 싫지만, 특정 지적에 대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까질을 하는 분들도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네요. 뭐랄까요. 학교 다닐때 짱먹는 친구 뒤에서 행세하는 애들 같다고나 할까요.
빠는 몰라도 진정한 까라면 적어도 자신이 인식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정도는 몰라도 마치 자기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가는 행위는 썩 교양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훌륭하신 자꿇어님글과 몇몇글에 달린 일부 댓글들에 대한 아쉬움이니 괜한 오해 없으시기를...^^(물론 그러실리는 없겠지만요.)
결국 빠가 까를 부르고 다시 그에 대한 까=빠가 생기고... 악순환으로 가자면 그런 감정 싸움의 루프 구조가 되겠죠. 저도 자칫하면 그런 흐름에 빠질까봐 조심하고자 합니다. 쉽진 않지만요.
기다렸다는 듯이 "그럴줄 알았다"는 식의 비아냥과 반대로 이성은 반납한채 감성적인 이유만으로 "니가뭔데"식의 댓글이 난무하면서 결과적으로 원글의 중요성과 의미는 온데간데 없고 같이 파묻혀 버리는 느낌....
동네유지 잔칫집에 이권을 다투는 왈패들이 깽판치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제품 제작에 참고가 된다면 이 글이 제대로 쓰인 것이니 오히려 제 쪽에서 감사드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