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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립' 용어나 범위 문제에 조금은 참고가 되는 글이 있습니다.

A: Straight 組み(스트레이트 조립/제작)
----------도색 구분-------------------------
B: パチ組み('딸깍 조립' 쯤)
C: 애매하지만 素組み('맨조립' 쯤)
D: 仮組み(가조립)
정도로 구분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사에선, 일본 모형계(특히 스케일 모형계)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스트레이트 조립과 가조립 보다는, 건플라 쪽 용어인 'パチ組み(딸깍 조립)' 및 특히나 신조어나 신용법에 가까운 '素組み(맨조립)'의 혼동이나 혼용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 있지요.
(물론 스트레이트 조립도 장르를 막론하고 일본 모형계와 유저 사이에서 꽤나 광범위하게 쓰이므로 기사 내용이 절대적이진 않습니다만)
그리고 이런 예를 통해 한국 플라모델 유저들 사이에서 쓰이는 '가조립' 용어 혼동, 또는 남용의 원인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즉,
1. 스트레이트 조립이나 가조립 같은 용어는 알다시피 일본에서 직수입한 용어.
1-1. 그리고 기존 스케일 모형계나 모형지 쪽에서 내리 쓰이던 용어.
2. 한국 모형계에선 비교적 신조어인 パチ組み나 素組み에 대응할 용어를 만들지 못했음.
2-1. 이는, 이들 용어나 용법이 기존 모형계 쪽이 아니라 건플라 유저나 비도색파 유저
쪽 에서 생겼고, 한국 모형계에선 그쪽은 다루지 않거나 중간 과정으로만 여겼기에
딱히 구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2-2. 따라서 기존 한국 모형계에 속하지 않는 플라모델 유저 쪽은 자신들의 방식에 대입
할 말을 찾지 못했기에 가장 널리 알려진 가조립이란 용어를 무차별로 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간단히 줄이자면, '가조립'의 분류나 정의 문제는 '플라모델 = 도색 완성이 기본이자 당연'하다는 암묵적 전제 때문에 생겨났다 볼 수 있겠습니다.
일본에선 그나마 건플라(특히 스냅식 & 색플라 방식) 등장 이후에 모형계 내부이건 유저 층이건 건플라로 상징되는 비도색파 세력이 존재를 인정받고 발언권을 확보했기에, 위 잡지 기사처럼 유저의 여러 행태에 맞춰 어느 정도 재분류나 세분화 하려는 움직임이라도 있지만요.
덧.
어제 토이 밸리가 그 입 다물라. 로 인해 꽤 시끄러웠는데, 이와 관련해서 잠깐.
모형계 일부의 기준으로는 이른바 '입델러'나 '리벳 카운터', '각도쟁이'라 불리는 유저 층이 위 A~D 사례 중 어디에 속하는지, 또는 어느 수준이어야 제품에 대한 발언권을 용인할 수 있는지 내심 궁금하기도 합니다.
모델러는 '작품'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모델러가 아닌 유저의 발언권은?
또한, 플라모델이란 제품 특성상 직접 만져봐야 알거나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그러기 전에 메이커 배포 자료를 이용해 실물(또는 설정)이나 기존 제품, 또는 타 제품과 개략적이나마 비교하거나 예상하는 행위의 정당성 여부도 궁금하긴 합니다.
이런 행위는 플라모델 및 각종 모형 소비자 층에 속한다면 다들 나름껏 하고 있겠지만요 :-)
덧글
의견이나 주장을 너무 쉽게들 말하고 있지요.
'맨조립'이라 부르는 건 기사에 따르면 일본에선 워낙 광범위해서 C로 한정지을 순 없다고 하죠. 그렇지만 기존에 C 케이스에 뚜렷한 지칭이 없었는데 (구글링 해보니) 근래의 일본 모형계에선 '맨조립'으로들 많이 지칭하고 있더라 그런 식입니다.
맨조립과 딸깍 조립의 차이는..... 본드칠 하냐 마냐 아닐까요^^
저도 덧 - 아마 원문 글 쓰신분은 그런 유저층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듯....
- 가조립 관련은 저도 이번 일 때문에 좀 찾아본 정도고, 보통은 '이건 가조립이라 할 게 아니지 싶은데...' 하는 수준이었죠.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본드로 조립하기전, 그냥 접착제 없이 조립해 보거나, 스카치 테이프 등으로 미리 조립해 보는 것을 가조립이라고 했던거 같네요.
건담 디오라마 관련 책자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 프라질이 지롤 맞아서 접착 전에 먼저 대보는걸 가조립이라 했던듯욤
대보고 안 맞으면 사포질하고 깍아야 하니 가조립이 필수였던거 같기도 하네요
요즘 프라야 뭐 구지 깍고 다듬을 필요가 없으니 그냥 스냅식 킷 조립하는걸
가조라 하는거겠 죰 의미가 크게 확장된다고 해도 어짜피 프라질하는데
하등 상관 없으니 크게 의미 둘건 없다고 봐염
특히 건플라 쪽은 무도색/무개조/무접착제파가 기사에 따르면 '전체의 반' 가량이라 하니(그리고 한국도 별반 다를 것 없고요) 이들을 따로 분류해서 기존 모형계 내부로 흡수하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 정도의 의미랄까요.
예전 취미가의 하세가와 1/48 스케일 탐켓 (...이었던걸로 기억) 기사... ....
+ 몰드를 전부 지우고 -로 새로 파넣었던 근성을 보며
헐~ 했던 기억이.... ^^;;;
그 시절엔 정말 가조립 안하고 그냥 냅다 접착했다가는 큰 낭패를 겪을 수 있었지요....
예전 제품처럼 기본적인 부품 맞춤성이나 정밀도 문제는 적어졌지만, 대신에 워낙 정밀해지고 세세해져서 가조립이 조금 다른 용도 - 복잡한 조립 순서나 부품 확인용 등 - 로 쓰이기도 하니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맨조립이라는 말이 스트레이트조립을 일본어화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네요(개인적으로 저 단어들이 어느 시점에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두 단어 모두 '키트를 있는 그대로 조립한다' 는 뜻이 아닌지... -ㅂ-;
일본 모형계에서 이후에 맨조립이 너무 광범위하게 쓰이고, 특히 C 케이스를 지칭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저런 기사처럼 재정의나 재분류하려는 모습도 있는 것이겠고...
한국 모형계에선 가조립이 저 맨조립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서 조금 무리가 있지만 참고 삼아 적어봤습니다.
(얼핏 보면 정교하고 실제로도 부분별로는 꽤 정밀한데, 정작 전체를 맞추면 영 안 맞잖으니...)
요즘 발달한 성형 기술 덕분에 부품간 정합성이 상향평준화되서 고전적인 의미의 가조립은 많이 빛바랜 듯도 합니다.
S☆R클럽 같이 다른 분야에서 흔히 벌어지는 '어짜피 사지도 않는데 씹기만 되게 씹어댄다' 라는 상황과 다를바 없듯 말이죠.
그리고 여태 봐왔던 것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경험한 것과 주워들은게 다르듯, 끝까지 완성해내는 것을 여러차례 반복하는 사람은 입으로만 주구장창 읊는 사람과 인싸이트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애초에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달라질 수 밖에 없게 되는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의 말이 더 힘이 있는지는 소재가 '조립용' 프라스틱 모형이라는 점에서 결국 답이 나오지 않나 합니다.
처음에 말했듯, 얘들은 만들라고 나온 물건이라니깐요. ㅎㅎ
예를 들면, 수량적 경험으로는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숙련자가 자신의 특정 경험에 비추어 특정 메이커에 편견을 갖고 있고 그의 의견이 상당한 발언권을 누리지만, 실제로는 묵은 정보라 현실 반영이 안 된 경우도 볼 수 있으니까요(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즈베즈다 제품에 대한 인식의 차이 같은 경우) .
모형 쪽에선 제품 평가나 및 제작 기법에 관한 언급은 직접 경험자의 발언에 우선권이 실리기 마련이긴 하지만 이 역시 주관이라는 함정이 있으며, 간접 인용이나 그에 근거한 추론이더라도 결국은 내용의 정확성이나 신빙성과 신뢰도, 그리고 재검증 가능 여부에 달린 것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직접 사서 판단해야 한다는 소리같네요.
또한 어떤 제품이든간에 산사람이 리벳개수를 세든 땡조립 하고 와아~ 하든 결국 이것도 주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편견이 일부 혼재는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이 '만들지 않는 사람' 들에게 주어지는 권리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나요? 결국 그걸 판단할 권리도 또다른 만드는 사람한테 있는겁니다.
주관이 모여 객관이 된다는 말이 있지요.
문제된 저 글에서 주로 레진 캐릭터 키트/작례 쪽을 이야기하니 그 쪽으로 보자면,
"비록 공장제 양산품보다 퀄러티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건 제작자의 노력이 깃든 것이니 함부로 대하지 마라."
일텐데, 그러기엔 현실은 이미 훨씬 더 나아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예전처럼 어중간한 습작을 만천하에 공개해봐야 모 커뮤니티처럼 상품과 무차별 비교당한다는 상황도 각오해야 할 것이고, 그게 싫다면 동아리 수준의 폐쇄 커뮤니티 내 평가로 만족하던가, 아니면 말 그대로 프로급 작가를 지향하던가 하는 몇 안되는 선택지만 남는다고 보입니다. 그걸 감수하더라도 남이 만들어 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해보는 게 좋아서 선택한 것이 레진제 모형어야겠고요.
전 몇몇 국산 영화나 애니메이션 작품이 떠오르더군요.
문외한도 아니고 일반인보다 훨씬 전문적이거나 프로들이 갖은 고생을 다 해서 작품을 선보이지만 대중이라 불리는 문외한들이 멋대로 잣대를 들이대며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그런 주관이 모여 평균 수준 이하라는 중평이 나오면 혹독한 판결(이 경우엔 흥행)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다들 그걸 감수하며 기꺼이 그런 제멋대로 주관적 평가를 기다리는 듯 보이지요. 인정받았을 때 보상받을 명예와 성취감 때문일까요:-)
간략하게 줄이면 펭귄대왕님이 미술품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것처럼 캐릭터 피겨 시장은 생산자와 감상자/소비자로 나뉘고 이들 사이엔 예전 같은 공유감이나 연대감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플라모델 시장은 그보단 접근성이 아직은 좋고 대중적이라고 보이지만...
모델러라 불리는 작품 생산자와 감상자/라이트 유저/소비자로 나뉘는 모습도 볼 수 있지요. 건플라가 그런 경향이 가장 심하고 말이죠.
아직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접근성이나 연대감이 적지않이 남아 다들 모델러라는 환상을 안고 있겠지만, 일부의 언급처럼 모형 커뮤니티 따위엔 발도 안들이는 다수의 마트 고객자가 소비자의 다수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플라모델 만드는 업체가 많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이쪽 시장도 완성된 상품이 빈번해진다면 앞으로는 캐릭터 피겨 시장처럼 '작품이나 상품'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어 따로 노는 모습도 연상할 수 있겠습니다.
레진이건 플라모델이건 다들 만들라고 나온 물건이지만 압도적으로 좋다던 레진이 PVC에 맥없이 무너지는 걸 보면 만드는 놈 따로, 사는 놈 따로 움직이는 시장이라 가정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
언급된 R모 웹 경우엔 제품 평부터 제작 기법까지 직접-간접 경험을 비롯해서 온갓 주장이 뒤엉키고, 때문에 옥석이 가려지는 모습이나 어떤 중평이 취해지거나 트렌드가 형성되는 과정을 빨리 볼 수 있어 오히려 더 생생할 수도 있지요. 커뮤니티가 아니라 포털 게시판으로 봐야 한달까요. 참고하거나 지켜보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
제품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라면...
얼마 전 뉘른베르크 토이쇼에 출품된 어떤 업체의 말 피겨 제품 사진을 보고 국내외 모형계에서 저명한 분이 말 대가리 비례가 안 맞는다며 말 해부학의 비례도까지 들어가며 혹독한 비판을 가했지만, 비례도는 비례도일 뿐 실제로는 대가리 큰 말은 얼마든지 있다는 여러 반증 사례를 통해 주장이 흐지부지된 일이 있었죠. 막말로 하면 발렸달까요.
이 논쟁은 그 대가 분이건 무명 듣보잡 모델러이건 모두 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한 간접 증거를 통해 이뤄졌고, 이를 통해 논쟁이 정리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논쟁이 일상적인 것도 아니고, 말 대가리 크기 따위엔 별 관심 없는 유저들이 절대다수겠지만, 적어도 이런 논쟁을 관심 깊게 지켜본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제품 평가나 말 제작에 참고로 삼을 부분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었겠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전파될 수도 있겠죠.
뭐, 그런 정도로 봅니다.
한편, 한국에서도 스트레이트 조립, 스트레이트 제작, 스트레이트 완성 등등으로 지칭하면서 사용자나 장르에 따라 가르키는 범위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죠. 일본처럼 素組み가 스트레이트 조립으로부터 분리, 혼용되는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대신 스트레이트란 단어의 적용 범위가 유저나 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니 이 또한 일종의 혼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맨조립이란 말은 저도 시험 삼아 앞으로 가끔씩 써볼까 합니다. :-)
어차피 어릴때 "조립식"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색칠을 전제로 구입한 건 아니니까요.
아...초딩수학에 나오는 가분수, 진분수 개념을 도입하면 짜맞춰 보는 초벌 조립 과정은 가조립, 완성을 전제로 한 실질적인 조립 과정은 진조립이라고 해야 될까요?^^
단, 도색 완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 모형질이 앞으로 늘어난다면 언제건 지금처럼 막연한 부분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오고갈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소개할때 써봐야겠습니다.가조립이란 말이 입에 잘 안붙었었지요[...]
모에! 전차학교 3편 언제 나오나요? 제가 아키야마 요시카 대위를 되게 좋아라 해서 말이죠... 오래 전부터 기다렸는데... ("__)a
-아, 링크 신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