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http://nov.2chan.net/y/res/1811432.htm에 바잠에 관해 상당히 재밌는 내용이 올라왔기에 재구성해서 게재합니다.
이하 이미지 데이터는 No.1811673 씨, No.1811677 씨, No.1811970 씨 것을 전재.
위 이미지의 각종 바잠은,
왼쪽부터 겐키 리파인(AOZ) / 원판(1985) / 각도기 리파인(센티널) / 각도기 리파인(GFF) / 콘도 리파인(아마도 드라군 13?)
뭐...
다들 잘 아시다시피 바잠은 원판이 워낙 기괴한 체형에다, 때문인지 이후의 모든 리파인은 표준 MS 체형에 끼워 맞추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한편으론 콘도 & 각도기 버전은 'Mk-II의 양산형'이란 말에 지나치게 충실했고 말이죠.
아, 오늘의 주제는 이게 아니라 바잠의 저 버니어인지 빔포인지 모를 사타구니.
주제로 다시 돌아와서...
위에서 한 일본인이 정성스레 그림으로 지적했다시피 후타바의 해당 게시물에서 바잠의 사타구니는,
- ZZ 머리의 하이퍼 메가포 같은 오목한 모양 (×)
- 판판한 평면이고 왼쪽 위 구석탱이에 둥근 디테일 몰드가 들어간 모양 (○)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흘러나온 겁니다.
증거 자료(?)로 이러한 방영 당시 작례도 함께 말이죠.
이 스크래치 빌드 작례에선 분명히 평면에 둥근 몰드가 구석탱이에 붙어 있습니다.
어찌 이런!!!
이 작례의 제작자인 쿠사카리 켄이치 씨('조니 라이덴용 고기동형 자쿠'를 제안 & 입체화했으며 MSV의 핵심 모델러로 당시 이름을 날렸죠) 또한 어수룩한 날림 필진도 아니었으며, 이 작례는 바잠의 메카 디자이너(라기보단 클린업 담당)인 오카모토 히데오 씨로부터 무기류 디자인을 비롯해 일정 부분 감수를 받았다고 하니...
즉, 이 작례의 묘사는 상당히 원 설정에 가깝고 디자이너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냅다 설정화를 보면...
바잠 설정화 ⓒSUNRISE·SOTSU
아아, 진짜였습니다.
사타구니의 둥근 것은 안에 박힌 버니어 or 빔포가 아니라 한 귀퉁이에 붙은 것이었습니다.
컬러 설정화로는 알기 힘들지만 흑백 선화를 보면 분명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흑백 선화에선 반대쪽 귀퉁이엔 작은 사각형 센서 몰드가 비대칭으로 있지만 컬러 설정화에선 이 역시 무시되었군요. 이를 봐도 바잠의 사타구니는 평면에 좌우 비대칭으로 디테일이 붙은 것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콘도 이하 여러 리파이너(특히 각도기)는 설정화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선입견 때문에 멋대로 디테일을 바꿔버린 셈이 되겠죠. 그리하여 바잠은 리파이너들이 잘못 해석한 저 사타구니 때문에 함브라비의 똥침(...)과 더불어 성적 상징을 강하게 암시한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겁니다.
역시 각도기는....!@#$%^&
그러나...
.
.
.
설정화야 어쨌건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애니메이터들은 이렇게(콘도 & 각도기식으로) 해석해 버린 걸요.
그리고 이 해석은 작화 실수가 아니라 이후 Z 건담 영상 내내 일관되이 나옵니다.
따라서 콘도-각도기-켄키 등 리파이너 모두는 설정화가 아니라 영상=방영 당시 애니메이터들의 해석에 맞춰 리파인 한 셈이 됩니다.
결국 '바잠의 사타구니는 사실은 오목한 빵꾸가 아니라 평면 귀퉁이에 점 찍힌 것'이라는 숨겨진 진실(?)은 사실상 방영 당시부터 철저히 무시되었으며, 오로지 흑백 선화로만, 것도 눈 후벼가며 꼼꼼히 봐야만 알아차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태의 원흉은 다름아닌 클린업 담당자인 오카모토 히데오.
그가 원 설정화를 제대로 그리고 작화 담당자에게 강하게 인지시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지요. 남들이 착각 or 오해하기 딱 좋게 그려놓고 그에 대한 어떠한 주의 사항도 없었으니 애니메이터들이 다르게 해석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해서 바잠은 빔포인지 버니어인지 하여간 사타구니에다 요상스러운 걸 달고 다니는.... 그러한 녀석이 되어버렸답니다.
바잠은 이걸 좋아할까요, 싫어할까요?
덧.
대체 이런 내용은 어떤 밸리로 보내야 할까요.
영 내키진 않지만 일단 애니메이션 밸리로....
이하 이미지 데이터는 No.1811673 씨, No.1811677 씨, No.1811970 씨 것을 전재.

왼쪽부터 겐키 리파인(AOZ) / 원판(1985) / 각도기 리파인(센티널) / 각도기 리파인(GFF) / 콘도 리파인(아마도 드라군 13?)
뭐...
다들 잘 아시다시피 바잠은 원판이 워낙 기괴한 체형에다, 때문인지 이후의 모든 리파인은 표준 MS 체형에 끼워 맞추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한편으론 콘도 & 각도기 버전은 'Mk-II의 양산형'이란 말에 지나치게 충실했고 말이죠.
아, 오늘의 주제는 이게 아니라 바잠의 저 버니어인지 빔포인지 모를 사타구니.
주제로 다시 돌아와서...
위에서 한 일본인이 정성스레 그림으로 지적했다시피 후타바의 해당 게시물에서 바잠의 사타구니는,
- ZZ 머리의 하이퍼 메가포 같은 오목한 모양 (×)
- 판판한 평면이고 왼쪽 위 구석탱이에 둥근 디테일 몰드가 들어간 모양 (○)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흘러나온 겁니다.

이 스크래치 빌드 작례에선 분명히 평면에 둥근 몰드가 구석탱이에 붙어 있습니다.
어찌 이런!!!
이 작례의 제작자인 쿠사카리 켄이치 씨('조니 라이덴용 고기동형 자쿠'를 제안 & 입체화했으며 MSV의 핵심 모델러로 당시 이름을 날렸죠) 또한 어수룩한 날림 필진도 아니었으며, 이 작례는 바잠의 메카 디자이너(라기보단 클린업 담당)인 오카모토 히데오 씨로부터 무기류 디자인을 비롯해 일정 부분 감수를 받았다고 하니...
즉, 이 작례의 묘사는 상당히 원 설정에 가깝고 디자이너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냅다 설정화를 보면...

아아, 진짜였습니다.
사타구니의 둥근 것은 안에 박힌 버니어 or 빔포가 아니라 한 귀퉁이에 붙은 것이었습니다.
컬러 설정화로는 알기 힘들지만 흑백 선화를 보면 분명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흑백 선화에선 반대쪽 귀퉁이엔 작은 사각형 센서 몰드가 비대칭으로 있지만 컬러 설정화에선 이 역시 무시되었군요. 이를 봐도 바잠의 사타구니는 평면에 좌우 비대칭으로 디테일이 붙은 것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콘도 이하 여러 리파이너(특히 각도기)는 설정화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선입견 때문에 멋대로 디테일을 바꿔버린 셈이 되겠죠. 그리하여 바잠은 리파이너들이 잘못 해석한 저 사타구니 때문에 함브라비의 똥침(...)과 더불어 성적 상징을 강하게 암시한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겁니다.
역시 각도기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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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Z 건담」 제35화에서. ⓒSUNRISE·SOTSU |
그리고 이 해석은 작화 실수가 아니라 이후 Z 건담 영상 내내 일관되이 나옵니다.
따라서 콘도-각도기-켄키 등 리파이너 모두는 설정화가 아니라 영상=방영 당시 애니메이터들의 해석에 맞춰 리파인 한 셈이 됩니다.
결국 '바잠의 사타구니는 사실은 오목한 빵꾸가 아니라 평면 귀퉁이에 점 찍힌 것'이라는 숨겨진 진실(?)은 사실상 방영 당시부터 철저히 무시되었으며, 오로지 흑백 선화로만, 것도 눈 후벼가며 꼼꼼히 봐야만 알아차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태의 원흉은 다름아닌 클린업 담당자인 오카모토 히데오.
그가 원 설정화를 제대로 그리고 작화 담당자에게 강하게 인지시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지요. 남들이 착각 or 오해하기 딱 좋게 그려놓고 그에 대한 어떠한 주의 사항도 없었으니 애니메이터들이 다르게 해석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해서 바잠은 빔포인지 버니어인지 하여간 사타구니에다 요상스러운 걸 달고 다니는.... 그러한 녀석이 되어버렸답니다.
바잠은 이걸 좋아할까요, 싫어할까요?
덧.
대체 이런 내용은 어떤 밸리로 보내야 할까요.
영 내키진 않지만 일단 애니메이션 밸리로....
덧글
말씀 듣고 책을 찾아 보니 위의 작례도 사타구니(;;;)가 나온 건 저 사진 한장뿐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드래군13 버전 작례도 찾아봤는데... 그쪽은 또 그쪽 나름대로 조금 달리 해석이 돼 있네요;
... 그런 의미에서 HGUC로 원작판 바잠 나오길 바래본다면 허망한 일일까요.(먼산)
드라군 13 작례도 뭐 원형 디테일의 차지 공간만 차이가 있을 뿐 '고간 빔포'라는 해석 자체에선 큰 차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긴 워낙 원 설정화가 그렇게 여길만하게 그려놨으니 말이죠.
저 사타구니 해석이야 어쨌건 원작판 HGUC가 나와주면 하는데... 아무래도 가능성이 꽤 낮아 보이죠? OTL
근데 그 사실을 인지하고 다시 쳐다봐도 '아니 저 자리에 버니어가 없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하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
(그래도 저렇게 당당하게 그 자리에다 거시기한 걸 달아놓는 건 참 드물잖습니까...)
안그래도 아침에 저거 보고 '에이 이사람 뭔 소리야' 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이게 웬 일입니까;;;
근데 아무리 봐도 저건 버니어로 밖엔 안 보이게 그려져 있으니 참;
어쩌면 오카모토의 악질적인 장난질이었을지도요...
알아보기 힘들게 디자인 한 사람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머지 10%는 물론 각도기지요^^;)
이제 와선 고간 빔포건 부스터건 점이건 알 게 뭐냐! 그런 심정이긴 합니다.
점이건 부스터건 괴악한 위치에 괴이한 것이 달렸다는 건 매한가지잖아요 -_-
그러고보니 원안 그대로 나왔더라도 크기 차이가 있을 뿐 고간에 뭐시기가 달렸다는 건 변함없네요
부스터건 점이건 바잠이라는 녀석의 근본과 천성이 바뀌는 건 아니죠^^;
뭐가 되었든 역시 바잠은 암놈?!!
그래도 그 '거시기'가 성적인 은유성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면죄부가 되긴 여려울 듯합니다.
선라이즈쪽에서 파악되면 키트쪽에서는 무리라도, MS도감류 서적에서는 일부 추가될지도 모르겠군요;;
그냥 변화 없이 여전하게 컬러 설정화 하나, 흑백 설정화 하나, 스펙, 간략한 설명으로 끝나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왜 하필 그쪽의 색을 빨간색으로 한걸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냥 같은 색으로 하면 그렇게는 안보였을텐데 말입니다;
디자이너(A)가 디자인화(a)를 만들면 애니메이터(B)들이나 감독자가 애니메이션용 셀화 작업(b)를 하기 전에 누구 한 명이라도 의문을 제기했어야 할 부분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작업했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격동의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그런 프로세스 과정이 누락되었겠지요! 뭐 이건 요즘이라고 다를 것도 없고... 언젠가 화제가 되었던 ** OUT 번호판같은 액시던트도 정상적인 프로세스 과정에서라면 각하(?)되지 않았을까 싶네요.(이런 사례들 중 가장 지저분한 사례가 성인 애니메이션 라 블루걸 2편에 등장하는 악랄한 인법 주문 문구죠...)
게다가 저런 삑사리를 애니메이션 곳곳에 남겨 집에서 멀쩡히 TV를 보던 청소년들에게 "음? 지금 뭔가 특이한 장면을 본 거 같은데..."같은 생각을 하며 애니메이션 자료를 찾아보고 잡지를 사보게 하여 그쪽 길로 빠져들게 한 것은 참으로...
사실 바잠의 저런 '고간포' 스러움은 감독의 오더나 의사가 반영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턴A의 사타구니 콕피트도 비슷한 유형이고 말이죠.
지적하신대로 결국 상업성이겠죠.^^
하여간 여간 꼼꼼하지 않으면 알기 힘들겠다는 건 확실해 보이죠.
마지막 한방을 가진 녀석이라고 내심 좋아했었는데 말이지요[...]
여태까지 바니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병기스럽지도 않게 갑각류 느낌에다 멋대가리 없게 생겼잖아요...
만약 저기가 빔 포였다면 돔의 가슴에 달린 확산메가입자포처럼 적의 센서를 일시적으로 무력화 시키는 무기로 쓰겟죠.
확산 빔포는 저 또한 생각했던 바(돔 것과 디테일이 유사하므로)이고요.
문제라면...
스펙이나 설정은 물론이고 연출로도 그에 합당한 묘사를 한 적은 공식적으론 없었다는 점이겠습니다.
어쩌면 감독과 디자이너가 작당, 또는 반 장난질로 디자인 시 성적 은유를 넣었다가 촉박한 제작 일정에 밀려 딱 거기서 끝난....뭐 그런 게 아닐까도 싶지요. :-)
그러나 키트화 기대는 정말 별 가망 없어 보입니다 -_-;;
바잠 얘기만 나오면 사실 한 20년전쯤에 해적판 대백과에서 봤던
드래군13 이란 설정인데
이거 원래는 어떤 서적에서 첨 나오게 된 얘기인가요?
지금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구해보고 싶네요
http://zakurer.egloos.com/2731321
전에 대충 정리해놨던 글인데, 궁금해하시는 사항에 어느 정도 답이 될 듯합니다.
음...모양이나 비대칭 구조로 봐선 원과 작은 사각형 모두 센서, 또는 원형 돌기물은 돔의 확산 빔포스럽기도 한데, 디자이너 본인이 밝히기 전엔 모를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