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웨폰즈 기동전사 건담 A New Translation (1)> 한국어판


오늘부터 시중에 풀린다고 합니다(와아~~).

제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건플라 관련으로 처음 손 댄 책이라 더 두근두근하달까요.
게다가 가장 지명도 높은 건담 웨폰즈고 말이죠.
제 손으로 직접 리뷰=자화자찬하는 팔불출 짓은 도저히 못하겠고...
책 내용 관련해서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 인명, 고유 명칭 관련해서 마지막까지 괴롭혔습니다.
- 대표적으로 '파 유이리'. 예전엔 '화 유리/화 유이리'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름인데, '화(Hua)'의 근거가 되는 자료라면 Z 건담 소설판의 한자 표기인 花園麗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 한자에 맞춰 병음 표기하면 Hua Yuan-Li(화유언리)이므로 어차피 유이리하곤 맞지 않을 뿐더러, 현재 공식 사이트를 비롯해서 각종 자료엔 명확히 알파벳 'Fa'로 적고 있으므로 요즘엔 이를 기준으로 한 '파'도 널리 퍼져 있죠. 결국 공식 표기인 'Fa'에 맞춘 한글 발음 표기 '파'로 갔습니다(음... '후렌들리'를 외치는 현 정권에 맞추자면 '화'로 가야 했으려나요).
- '콰트로 바지나'는 전혀 고민 없이. 4는 '콰트로'지 '크와트로'는 절대 아니란 말이죠.
- '에우고'는 제가 타협한 사례. AEUG를 일본식 대표음만 모은 것이 AE(エ)+U(ゥー)+G(ゴ), 곧 エゥーゴ인데, エゥー는 한 음처럼 발음하도록 카타카나 표기하고 있죠. 그러나 한글로는 표기 불가능에 가깝고 굳이 하자면 '웨'가 근접한 표기가 될까요(실제로 예전 로봇백과 해적판 일부는 '웨고' 등으로 적은 것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웨고 또한 안 비슷하기론 마찬가지이므로 각하, AE를 살리려면 '애'가 되어야 할텐데 '애우고' 또한 흡족하진 않고, 결국은 널리 알려진 에우고를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 모형 관련 용어도 난항.
- 일단 ガンプラ(GUNPLA)부터 문제. ガンプラ(GUNPLA)는 GUNDAM PLAMODEL의 준말인데, PLAMODEL 또한 Plastic Model의 준말이므로 결국은 GUNDAM Plastic Model을 뜻하죠. 그러므로 건담 플라스틱 모델->건플라가 이론적으론 맞는 표기일 겁니다. 그러나 건프라가 국내 상표 등록된 공식 명칭이므로 이건 지켜줘야죠. 제 개인적인 글에선 건플라로 적고 태그에 건프라, 건플라를 같이 적는 이유가 그 때문(비슷한 사례가 Motolora를 표기법에 맞춘 모토롤러(라)가 아니라 한글 상표명인 '모토로라'라고 적는 거겠네요.).
- 그 밖에도 프라판, 프라봉, 런너, 락카, 신나 등등 여러 용어도 문제. 워낙 이런 발음이 모형계에선 아무 고민없이 그냥 쓰이는데, 표기법으론 모두 틀렸습니다. 플라판(플라스틱판), 플라봉(플라스틱봉), 러너(runner), 래커(lacquer), 시너(thinner)가 올바른 표기죠. 익숙한 거 그냥 쓰면 안 되냐는 말이 있겠지만, 현장에선 일어가 난무하는 페인트/도장, 금형 업계에서도 공식 표기는 모두 표기법을 준수합니다. 현장에선 다시방이라 한다지만 공식 표기는 대시보드인 것과 마찬가지. 국립국어원에서 현장 속어 표기를 인정하면 그 땐 그렇게 써도 되겠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이죠.
- 단, Surfacer는 편집부에서 서페이서로 수정했습니다. 올바른 표기는 '서피서'이나 이것만은 편집부에서도 양보 못한 듯^^;.
- 원서에선 플라材(재)라는 표현을 남용하는데, 한국어나 모형계에선 금속재 등과 달리 플라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죠. 때문에 본문 사진 등을 일일이 확인해가면서 대개는 플라봉/플라판/플라파이프 등(제품명이기도 하죠)으로 대체하려 했는데 아직도 딱 들어맞는 표현을 찾지 못해 못내 아쉽긴 합니다.

■ 의역, 어순 등등의 문제
원서가 그리 빼어난 문장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굳이 일어의 어순과 어투를 고스란히 살려야 할만큼 민감한 부분도 거의 없기에, 되도록이면 좀 더 읽기 편하게 다듬는 의역 과정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대신 일일이 사진 컷을 살펴보며 그에 알맞을 한국식 표현을 짜내야해서 시간이 한참 더 걸리더군요. 때문에 난이도는 오히려 일반 서적보다 훨씬 높달까요T.T

■ 그리고 설정화 번역
이건 저도 아직 최종 교정본 파일이나 책을 받아보지 못해서 확인할 순 없는데...
일단 원고 수준에선 책 마지막 부분의 카토키 & B-CRAFT 설정화에 적힌 '그 해괴망칙한 글자들'도 번역했습니다. 다만 상당수는 글자가 너무 작아서 제대로 안 보일 확률도 높기에 편집부에서 적절한 첨삭, 또는 전체 비적용이 될 확률도 있습니다.
실은 독해에 적합한 원본 데이터 파일이 꽤 늦게 넘어와 1차 가편집 이후에 번역했기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엔 편집 일정상 무리가 있긴 했습니다.
원래 부록에 보너스 격이고 딱히 안해도 되는 걸 제가 굳이 하자고 해서 일어난 시행착오이긴 한데, 대체 설정화에 뭐라 적혔나? 하고 궁금해 할 건플라 팬도 계실테니 가급적 살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적어도 될 진 모르겠는데...
가편집본을 통해 원서 편집 방식을 엿볼 수 있었죠.
감상은 한마디로 "이런 무식할 데가!!"
건담 웨폰즈 수록 내용은 대개 호비저팬 잡지 내용을 재편집, 재수록한 거라 얼핏 생각하기엔 잡지 데이터를 재이용했으리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라 말 그대로 raw data를 고스란히 때려박았답니다. 얼마나 raw냐면 5000X6000으로 스캔한 슬라이드 필름을 스캔 파일 그대로 박아넣고 그걸 책 페이지 내에서 편집 툴로 외각선 가공하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슈퍼 무지막지 수준이더군요(사진만 따로 뽑아내면 전혀 가공 안 된 스튜디오 필름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뜻). 페이지마다 편집 툴이 다르기도 하고 말이죠. 덕분에 페이지당 용량이 무시무시할 정도.
명색이 대형 출판사인 호비저팬에서 이렇게 무식하게 때려박아서 책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어판은 명백한 장, 단점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날데이터가 있으므로 완벽한 좌철-가로읽기식 한국어판 만들 수 있다는 점, 그러나 편집이 워낙 무지막지해서 좌철-가로읽기로 하자면 어지간한 책보다도 시간과 비용을 훨씬 많이 소모해야한다는 점.
즉, 출판사 편집부의 우철-세로읽기는 고지식한 원서 추종이 아니라 나름 어쩔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는 뜻입니다(예, 그래서 결국 이번 책도 우철-일부 세로읽기 식…).

by ZAKURER™ | 2009/08/12 15:03 | ■ Gunpla & 模型 Info | 트랙백(1)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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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넌 뭐하는 놈이야?! at 2009/09/11 23:16

제목 : 책한권의 위력
이거 작례보다보니 어느덧 HGUC의 노예가 되었네요 :) 이것저것 허벌나게 질러버렸답니다. 항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작례!! 가르발디베타 HGUC로 안나와주나 ㅠㅠ 구판이라도 좀 구해보고싶은데 이건 재판되기전엔 절대 못구하는 킷이라 ..... 엉엉 ㅠ_ㅠ 누가 분양해주세욬.. 또라이건담은 정말 언젠가 사고싶긴했는데 ㅎㅎ 결국은 구하는군요... 심심한데 봉지까볼까 생각중인데....... 과연..? 또라이 건담 쉴드 반토막의 크기가 엄청나......more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9/08/12 15:05
질러야하는 건가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16:03
질러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가필드 at 2009/08/12 15:07
이미 질렀습니다...2,3도 잘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16:03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Juperion™ at 2009/08/12 15:38
파 유이리...ㅠㅠ
혹시 포우 무라사메를 훠 무라사메라고 바꾸기 싫어서였다면 이 개명 반대입니다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16:07
저도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첫머리에 올린 거고요.
다만, 되도록이면 카타카나-알파벳-한글 표기에 큰 편차 없이 두루 통할 수 있도록 인명/고유 명칭 표기 기준을 잡은 것이니 아무쪼록 양해 바랄 뿐입니다. T.T

- 참, 'Four'는 표기법에 맞추면 '포'입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8/12 16:34
지르겠습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24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galant at 2009/08/12 16:42
저런 용어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말씀처럼 표기법과 다른단어가 상품명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언제나 혼란이 오더군요. (제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명도 그렇고...^^;)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26
정말 난감한 문제죠.
그냥 스리슬렁 타협하거나 원칙 세워서 밀고 나가는 수 밖엔 없을 문제 같습니다.
예전엔 정보 유입 창구가 좁아서 비교적 용어 정리 등도 쉬운 편이었는데, 요즘은 워낙 다양화되어서 동일 단어나 용어가 분야마다 따로 표기되기도 하니 더 복잡해졌죠 T.T
Commented by kenshiro at 2009/08/12 17:27
이번에도 어려운 번역작업 고생 많으셨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을 들려주시니 아주 흥미롭습니다. ^^

그런데 개인적으로 '별을 잇는 자' 보다는 '별을 계승하는 자' 내지는 '별의 계승자' 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하긴 합니다만...취향이죠 뭐. -ㅂ-;
(마찬가지로 '해후의 우주' 보다 '만남의 우주')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9/08/12 17:32
"별따라기" ㅎㅎㅎ

ps. 만남의 우주는 뭔가...만남의 광장이 생각나서 휴게소 같네요 우훗~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37
번역 첫자인데다 제목인만큼 더욱 신경쓰였는데,
- 좀 알량한 언어 자존심이랄까요, 일본애들이 계승자/승계자로 안 하고 고유어로 표현한 걸 왜 굳이 한자어로 해야 하는가? 하는 심정도 있고(계승자로 한다면 그럼 승계자는? 하는 심정도...^^;)
- 2005년 "별을 잇는 자"로 소개될 당시(저도 이 번역어 유포자 중 하나지만요) 국내엔 제목의 유래인 Inherit the Stars의 정식 번역어도 확정되지 않아 계승자와 더불어 널리 퍼진 제목이기도 하고,
- 이 극장판의 영어 번역명조차 유래인 Inherit the Stars이 아닌 Heirs To The Stars라는 점에서(이걸 보면 양키들도 제목 유래 안 따졌음이 확실하지만) 딱히 유래인 소설명이자 나디아의 소제목명인 계승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해후와 만남 둘다 메구리아이하곤 뉘앙스가 좀 다르긴 한데, 앞으로도 당분간 '메구리아이노소라'를 번역할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Commented by TokaNG at 2009/08/12 19:56
악! 표지가 막투라니!!
사야 하려나요? ;ㅂ;a
멋진 막투 작례가 많이 실렸으려나..

헌데 표지에 실린 막투가 MG 1.0인데 설마 PG라던가 2.0은 실리지 않은건..;;;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37
PG도, 2.0도 나올 걸요? :-)
Commented by RE.NIJI at 2009/08/15 19:18
먼저 수퍼건담 2.0 이 나와야 할텐데...
Commented by FEOHEIM at 2009/08/12 22:52
일본어 번역하다보면 등장인물이나 단체의 이름등 고유명사가 의외로 발목을 잡죠. 저는 뭔가 좀 이상타싶으면 영어나 이름에 해당하는 원어를 찾아보고 최대한 원어쪽에 맟추려고 합니다. 파는 그렇다 치더라도 에우고는 꽤나 고민 좀 하셨겠는데요. 그래도 글자라도 있으면 좀 낫죠. 무책임함장 테일러에서 나오는 통신사 김경화 중위는 처음에 그냥 들었을 때, 뭐지 이 이름...??했었는데 가타카나를 보고 한국인 이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발음이 참>.<)a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39
예, 정말 발목 많이 잡습니다.
때문에 아예 리스트 만들어서 관리하는데도 쉽지 않더군요. 특히 이번 웨폰즈는 2, 3편하고도 연결되니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 김경화하니까 라제폰의 호월/호타루 양도 생각납니다.
Commented by FEOHEIM at 2009/08/13 07:55
그러고보니 테일러가 아니라 타일러라고 해야 맞겠네요. 댓글수정이 안되니 적어놓고 아차!하는 일이 꽤 있어요.^^
Commented by 백승동 at 2009/08/12 23:05
저도 오늘 주문했습니다. 내일이면 볼 수 있겠군요.
가뜩이나 집에서4살짜리아들과 극장판 제트건담을 열심히 보고 있어서 정말 기대되네요. 이 앞번의 역슴의 샤아도 잘 보고 있습니다.

장민성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빨리 2권도 나왔으면 ㅎㅎ)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40
예, 감사합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하고요.
(이미 기존 책에 적혔지만서도 실명이 웹에 적힌 걸 보니 어색합니다)
Commented at 2009/08/12 23: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41
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론 엇나갈 일... 없겠죠? ^^;
Commented by 앙증맞은dalja氏 at 2009/08/12 23:16
오늘 서울 갔었는데~~~!!!!!!!
구입은 주말로 미뤄야 하나요?
이거 알았으면 서울서 자고 오는 건데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2 23:43
간발의 차로 놓치셨군요.
금새 품절될 책은 아니니(^^;) 앞으로도 입수 기회는 많으실 듯 합니다.
항상 관심 보여주셔서 새삼 감사 인사 드립니다.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08/13 00:34
5000X6000이었습니까. 그렇게 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3 17:10
일일이 확인은 안 했지만 그보다 더 큰 것도 많을 겁니다.
그 이하가 되면 경우에 따라선 출력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있겠죠.
Commented by 버섯돌이 at 2009/08/13 00:37
세권 모아서 싸인 받을게효. -ㅂ-)/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3 17:11
OTL
Commented by 달봉 at 2009/08/13 13:52
오늘 지르긴했는데 ... 주말에는 오겠죠? ㅠㅠ

하앜하앜 기대중입니다.

내가 제작은 못하지만 멋진 작례보는것도 눈에게 호강시켜주는거죠!!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13 17:12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으니 주말까진 충분히 받으실 수 있겠고...
작례는 꽤 만족스러우시리라 믿습니다. 공들인 작례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Commented by at 2009/08/15 13:56
한마디로 노가다의 진수로군요.

조만간 더 심한 놈이 나오면 궁극의 노가다를 맛보실 위험도 있겠습니다.;;;

언제나 고생 많으시군요. 덕분에 일년전쟁사는 거의 외우다시피 할정도로 열심히 보고 있답니다. 소설에도 좀 참고하는 중이구요. 어디까지나 소녀시대 팬픽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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