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번역] 건플라, 타협 없는 제품 만들기 (1)

원문 : http://monoist.atmarkit.co.jp/fmecha/articles/gunmono/01/gunmono_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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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플라, 타협 없는 제품 만들기 (1)

건플라는 한 지붕 밑에서 만든다


건담 플라모델(건플라) 설계, 제조의 세계는 가전이나 산업 기계와 아주 다른 설계 사상이나 컬처를 갖는다. 유니크한 테마로 항상 시점을 바꿔가면 제품 만들기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도?(모노이스트 편집부)



남자애라면 누구나!? 한 번은 빠져봤을 '기동전사 건담'(이하 건담) 시리즈. 성장한 남자애들은 이제 아케이드 게임에 빠져 있다(참고로 편집부 사람들도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건담도 2009년으로 30주년을 맞이한다. 오다이바에 강림한 '실물 크기 건담' 외에도 기념 전시회나 체험 스테이지 등 여러 이벤트가 열린다.
모노이스트도 독자(제조업 엔지니어)의 업무와 관련 깊은 부분에서 이 건담이라는 테마를 트라이하고자 한다. 이 '건플라, 타협 없는 제품 만들기' 시리즈에선 건플라 설계와 생산 현장 사정을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사진1. 건플라 ⓒ소츠, 선라이즈

■ 아니메를 전제로 건플라 설계
건담 아니메 시리즈가 나오면 건플라 기획도 동시에 스타트한다. 이 양자는 이미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선라이즈)가 보내오는 지시에 맞춰 신속하면서도 유연하게 협조함이 요구된다.

건플라를 제조하는 반다이의 호비 센터(호비사업부)에선 기획부터 생산 공정 일체를 한 건물 안에서 이뤄내며 부문간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반다이의 플라모델 사업은 이마이 과학의 공장을 인수하여 반다이 모형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고 1980년부터 건플라 제조를 시작했다. 한동안은 시즈오카 시 시미즈 구에 있었고 그 이후 지금의 시즈오카 시 아오이 구로 이전하여 금형-성형 공장도 한 건물에 집약시켜 놓았다.

반다이는 사옥 설비 관리에 빗물이나 햇빛을 이용하며 환경 배려도 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 문제 대처의 일환으로 '에코플라'라는 제품을 발매하고 있다. 에코플라란 플라스틱 형성 시 다량 배출되는 스프루(성형기 주입구에서 러너까지 연결되는 수지 주입 경로) 등의 폐소재를 리사이클한 재료로 만든 한정판 건플라 시리즈. 색이 새카만 이유는 뒤섞인 폐수지 색을 통일하기 위해서다. 참고로 이 제품은 호비 센터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다.


사진2. 에코플라 ⓒ소츠, 선라이즈

 
 사진3. 시큐리티 레벨이 적힌 문
사원들은 지구 연방군 스타일 상의로 몸을 감싸고 있다. 이는 수많은 어린이의 사옥 견학을 배려한 것. 각 에이리어에는 시큐리티 레벨이 적힌 건담 스타일 도어가 있다. 참고로 남자 화장실 칸막이 문에 적힌 레벨은 0(경계 없음).

그건 그렇고, 반다이 사원들도 다들 건담 팬, 건담 마니아일까?

"그렇다곤 할 수 없습니다. 건플라 만들기는 애니메이션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들지 말고 냉정한 시점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단, 개발, 설계 담당 사원들의 건담 관련 지식은 마니아 이상입니다."
라고 호비사업부 사업 추진팀 서브 리더인 나카기리 미유키 씨는 답한다.

반다이의 장난감 중 일본 내에서 생산하는 건 건플라를 포함한 플라모델 뿐이다. 초합금 같은 다른 장난감은 모두 아시아권에서 생산한다.
어째서 플라모델만 일본산인가?
그 답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산 사람이 조립해야 하기 때문".

플라모델 제조는 조립 공정 관리나 관련 인력 고용이 필요 없으므로 인건비 등의 경비가 싼 해외 생산 거점의 메리트를 그다지 살릴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반다이는 일본산이라는 메리트도 크게 살리고 있다.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흐름은, 우선 선라이즈가 보낸 메카 디자이너의 원안(설정화)을 기초로 상품 개발(기획)을 시작한다. 이 때는 제품 설계자도 참가한다. 도안 단계에선 겉모습 정보 밖엔 없지만 "여긴 이런 엔진이 들어 있을 거야.", "이 형상의 공기 역학 설계 관점의 근거는?" 등등 기획과 설계에선 알맹이에 관해 시제품도 만들면서 메카의 세부를 리얼하고도 구체적으로 정리해간다. 그리고 마침내 금형에 담아 상품이 될 것을 실제로 성형한다.

위에 언급한 사람들이 층 하나에 모여 부서별로 섬처럼 나뉘어 일을 한다. 각 담당이 한 지붕 밑에서 서로 긴밀히 연계하면서 건플라를 만든다. 그리고 제품 출하 전 패키징(포장)은 협력 회사에 위탁한다.

다음 화에선 건플라 설계의 사정이나 금형 설계의 협조 등을 주제로 다룬다.
팬의 꿈과 기대를 채우고자 어떻게 리얼한 메카를 만들어내는가가 포인트다. 그 과정에선 3D CAD나 CAM, 프린터도 쓰지만 산업 기계나 디지털 가전 제품 분야하고는 설계 사상이나 컬처가 확연히 다르다. 설계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아니메를 전제로 삼음'이며 모든 것은 그로부터 연결된다.

■ 요즘 건플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거야?
그런데, 어렸을 적 건플라를 만들어 본 적 있는 분은 많겠지만, 어른이 되고서도 조립해본 분은 건플라를 취미로 삼는 분 이외엔 그리 없을 것이다. 1970년대 중반 이전에 태어난 분들이라면 건플라란 부품을 니퍼로 하나하나 떼어내서 접착제로 조립하는 것이라는 인상이 아주 강하지 않겠는가.

요즘은 건플라 부품 전체가 스냅-핏(凸를 구멍에 끼워 맞춰 딸깍 하고 고정하는 방식)으로 조립하도록 되어 있다. 건플라는 1985년에 처음으로 스냅-핏 방식을 일부 부품에 채택했다. 그 2년 뒤인 1987년에는 모든 부품에 적용하였다. 게다가 각 관절 부품이 움직이는 상태인 채로 러너에 배치되어 있기도 한데, 성형 후 후공정으로 처리한 것도 아니다.

내부 재현에 공을 들이는 MG(마스터그레이드)나 PG(퍼펙트그레이드)급 제품은 부품 수가 수백 개(MG는 300개 전후, PG는 600개 이상)이나 하며, 손가락 관절 하나하나까지 다 움직인다. 물론 이런 부분도 러너에 배치된 상태에서 관절이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1988년엔 다색 성형도 등장했다. '색플라'라고 해서 4가지 색으로 된 각각의 부품이 러너 하나에 담겨 있는데, 이는 성형 후 착색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구분색별로 성형해낸 것이다.

사진4. 러너에 배치된 부품

 
 사진5. 반다이 호비사업부 제품 설계팀 매니저 오오에노키 씨
(상의에도 주목!)
게다가 이처럼 고도로 복잡한 성형품인데도,
"해석(CAE)은 일절 안 하고 있습니다."
하고 반다이 호비사업부 제품 설계팀 매니저 오오에노키 씨는 단언한다.

그 이유는?









다음 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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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 건플라에 대한 기본 소개인데, 이 글은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엔지니어링 종사자)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며 보시고...
물론 본 내용은 (2), (3)부에서.

by ZAKURER™ | 2009/08/04 15:47 | ■ Gunpla & 模型 Info | 트랙백(2)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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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킬 at 2009/08/04 15:55
오. 이거참 재미있는 글이네요. ^^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4 15:58
2,3부가 더 재밌을 겁니다. 요건 서론.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9/08/04 15:57
시큐리티 레벨;;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4 15:58
화장실이 웃겼죠 :-)
Commented by hkmade at 2009/08/04 16:11
아아 빨리 본론을 .. 본론을.. ㅇㅇㅇ.
(서론도 아주 좋았어요. ^^)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0
본론 들어갑니다 :-)
Commented by dorachu at 2009/08/04 16:11
아... 1/144에서 완전 변형을 실현했던 저 쌍제타!

저 시절 색프라가 그립기도 하군요. ^^;
(물론 도색하시는 분들에게는 요즘의 색상별 부품 분할이 더 좋겠지만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1
진짜로 색칠하는 분들은 다색 성형에 학을 떼죠.
그냥 회색 단색 사출이 최고입니다. :-)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8/04 16:52
에코플라의 검은색 모빌슈트들이 더 멋있어 보이고 갖고 싶은 건 저 뿐일까요?^^
반다이가 다시 밀리터리 플라모델 쪽에 손을 대주면 좋겠습니다. 정말 조립하기 쉬우면서도 디테일 좋은 전차 킷들이 나올거 같네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3
EX, UCHG 시리즈나 1/43 오토 모델 등에 손대는 걸 보면 반다이도 생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닌 듯 싶습니다. 스케일 모델 쪽은 진입 장벽도 높고 상향평준화되어 있기에 간을 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단, 반다이가 그 장르에 진출하더라도 정면 승부보단 틈새 시장을 노리는 변칙 파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勇者皇帝東方不敗 at 2009/08/04 18:21
흐흠.....그렇군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4
그렇답니다 :-)
Commented by 포터40 at 2009/08/04 20:51
잘읽었습니다~ 2,3부도 기대하겠습니다^^
(자쿠러님은 저같은 일본어문맹에게 축복이시라능~)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4
2부 올렸습니다 :-)
Commented by choiyoung at 2009/08/04 22:55
건프라가 일본에서 생산을 한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일본 생산이면서 가격은 타회사에 비해 반가격이라는 점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얘기가 될려나요.
대단한 회사입니다 반다이.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5
건플라=일본산이라는 게 일본 내외적으로 상당히 어필하고 있죠.
가격, 품질 여러 면으로 반다이가 대단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두드리자 at 2009/08/04 23:21
여자화장실 시큐리티 레벨은 '∞'입니까.
어쨌든 일반인 시점의 탐험이라.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5
하핫...∞....
일반인이라기보단 건플라 쪽엔 대체로 문외한인 제조업 엔지니어 대상이겠습니다.
Commented by 한컷의낭만 at 2009/08/04 23:57
우왕!!! 이런 멋진 정보! 감사합니다.
넙죽!!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6
즐겁게 읽어주시면 되려 제가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大望 at 2009/08/05 09:15
에코플라...가 갑자기 탐나네요.ㅠ,ㅠ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6
탐내면 안 됩니다!
Commented by 나인원 at 2009/08/05 11:42
지금도 간단한 접합선 없애기에는 접착제가 최고죠. 잘 바르고 마르면 사포질.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8
이미 있는 접합선을 없애기엔 최고이긴 한데, 건플라 쪽에서 이젠 접착제는 금단의 영역에 가깝기도 하고, 실은 역시 접착제도 필요 없고 접합선 수정도 할 필요가 없는 게 이상적이기도 합니다. 현재 플라모델 트렌드도 조금씩이나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단, 가격은 팍팍 오르죠.....)
Commented by Mecatama at 2009/08/05 12:28
曰. 와우. 멋진데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9/08/06 13:58
남의 비밀을 겉핡기로나마 엿본다는 건 참 두근두근하고 멋진(?)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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