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북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눈에 훤히 들어오는 오류를 왜 이제서야 알아차렸나 싶습니다.
● 맨 위:
아카데미 K1A1(안익재님 작례)의 오른쪽 사이드 스커트 몰드.
스커트 중간 빨간 사각형 안의 볼트 구멍 배열과 스커트 이음선(개폐용 경첩) 위치에 주목해 주세요.
● 아래 둘(2~3번 째):
각종 행사 전시 차량들.
● 다시 그 아래 둘(4~5번 째):
실제 부대 배치 운용 차량들.
의외로 오른쪽을 찍은 사진이 드물거나 비스듬한 각도가 대다수이지만, 적어도 널리 공개되거나 2003~2008 사이에 찍은 실제 차량들의 오른쪽 사이드 스커트 볼트 구멍 패턴이나 위치는 모두 동일하다고 보입니다. 하여간, 현재까지 알려진 K1A1 실차 오른쪽 스커트의 중간 부분 이음선 및 볼트 구멍 패턴은 아카데미 키트와 완전히 다르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 참고 삼아 6번 째:
발표 당시 현대정공이 배포한 찌라시 게재물(겸 공식 이미지).
사각형 안 뿐 아니라 스커트 전체의 볼트 구멍 배열 패턴 및 위치가 각종 키트나 실제 배치 차량하고는 또 다릅니다. 이 패턴은 이 밖에는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선, 시제차나 극초기 한정 사양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맨 마지막 :
작업 난이도는 무시하고 대충 떠올려 본 수정안.
키트를 살려 쓰자면 이음선 부분을 한 칸만큼 뒤로 옮기고 볼트 구멍 메꾸거나 앞으로 이식해주고...
아니면 복제 떠서 자작 들어가거나 별매 옵션을 기다려야겠죠 -_-
트럼페터 K1A1(및 꼬레 등등)도
http://media.mmzone.co.kr/files/79/mmzimg1106492823676.jpg(양성필님 작례 중 한 컷)
아카데미 키트와 마찬가지이거나 한 술 더 떴으므로 문제 해결에 도움될 부분 없습니다.
주의:
이 문제는 오른쪽 스커트 한정입니다.
반대쪽, 즉, 키트의 왼쪽 스커트는 별 오류 없이 실차와 동일한 패턴.
따라서 K1A1 실차는 양쪽 스커트 중간 부분이 서로 짝짝이인데, 아카데미를 비롯한 모든 키트는 양쪽이 동일(=대칭)하다는 오류를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로 K1A1은 좌우 대칭이 거의 전무한, 아주 까다로운 전차가 맞긴 맞나 봅니다.
따라서 고증엔 신경 끄고 "실루엣은 비슷하고 트럼페터 꺼보단 훨씬 나으니까 됐어" 하고 자기 최면 거는 게 가장 무난한 대처법일 듯 하네요.
하지만 아카데미, 실차 취재까지 했다면서 계속 실망을 안겨주고 있어요 -_-;
덧글
두 달이나 내부 검증을 거쳤음에도 상용 오픈하고 나니 연일 터지는 오류 오류 오류...
동병상련 비슷한 입장이 되어서인지 실망이라는 표현이 엄청 가혹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저 볼트 구멍은 K1A1의 대표적인 특징이므로(더군다나 실차 취재까지 하며 설계했다는만큼) 솔직히 실망입니다.
이제서야 눈에 보이는 건, 제품 개발진이건 구매자이건 "설마 그렇게 중요한 델 틀렸겠어?" 하며 검증 안하고 넘긴 탓이 아닐까 싶어요.
의외로 '뻔한 부분이니까 당연히 했겠지' 하면서 검증 안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프로그래밍에도 있으니..
개발자의 노고야 이해하지만 역시 세상일은 결과로 판정받기 마련이니 이번 K1A1을 비롯하여 아카데미 제품군 자체에 대한 평가도 등급이 올라가긴 힘들 듯 합니다.
슬슬 PMMS의 테드 애쉴리 아찌가 리벳 카운팅하면 얼마나 까일지 보고 싶어졌어요...
개발하면서 엄청 까다로우니 대충대충 넣은곳도 많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개발진도 설마 스커트가 비대칭이라곤 생각치 못하고 CAD 이미지 그냥 반전시켰던 듯 한데... 돌다리도 두들겨보라는 말도 있듯이 개발진만은 그낭 넘어가면 안 되죠. -_-;
마트에 진열된 일반판을 보니 박스아트가 수정되었더군요.
일반판 박스 아트라면... 발사 섬광 뺀 것 말고 재판하며 또 수정했나요?
전차는 사이드 스커트를 떼야 제맛.(응?)
안 그럼 트랙과 휠 부분 제작 공정이 대폭 늘어나요 (응?)
굳이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싶어서...
이왕 바꿀 거면 그냥 실차 이미지 얹는 게 주 수요층이라는 마트 손님에게 어필하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K1A1 한정판나오자마자 3개나 질렀는데 오류오류오류오류오류 ㅠㅠ
만들기 싫어지네요..진실을 알고나면 점점 멀어져가니..
저도 예상 이상의 오류 분량에 놀라고 있습니다.
자세히 언급은 안 했지만 그 밖에도 포탑 상판 높이, 주포 만텔 부분의 형태 등등에서도 상당한 오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죠.
한정된 비용안에서 그래도 최대한 모습을 뽑아낸 것이라고 보여요. 일단 이곳저곳 잘못된 부분은 많지만 그냥 보면 딱 K1A1같잖아요^^
한편으론 더욱 실망인 게, 다른 메이커들도 자국 주력 병기를 모형화할 땐 채산성보다는 상징성을 더욱 내세웠고 그만큼 동급 이상의 퀄리티로 상품성을 보완하는 경우도 드물진 않은데, 요즘 아카데미 제품에선 그런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카데미 팬 하긴 글러먹은 성격같죠?)
가안대로 분할 부분을 뒤로 옮겨주면 되는 간단한 해법이 나오긴 하는데 하필이면 스커트가 차체와 일체화된 방식이라 스커트를 따로 떼어내지 앟는다면 수정 작업 난이도는 만만하진 않을 겁니다. 그게 문제죠.
모델러들의 시행착오 DB가 쌓이면 그 때나 해 볼까나요?
차체 앞면+사이드 스커트+차체 뒷면+포탑 높이+포탑 앞면 형태+해치+주포&포 방패...
디테일은 제쳐놓고 대충 드러난 기본 프러포션 오류만 해도 저 정도니.....
티거 I이였다면 매도당해 사장당할 수준이랄까요. -_-;
하지만 꼭 체크해야 할 주요 부분에서 예상보다 소홀했던 제품인 건 틀림없어 보입니다.
제 스타일이라면 위 그림처럼 해당 부위를 잘라서 이동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모든 경첩 몰드를 자작하고 드래건 M1 전차 시리즈처럼 분할/가동식 스커트화시켜(아예 드래건 M1 것을 이식한다던지 하는 식도...) 오류 수정 부위가 튀지 않게 묻어 버리는 식으로 (일부러 일을 키워) 갈 듯 합니다. 구조 자체야 M1 스커트 그대로에다 가동식 스커트라는 것도 엄청난 매력이 있긴 하니 말이죠. 일단은 희망사항이지만 말이죠.
어쨌건 먼저 나서서 하진 않을 겁니다. 남들이 해놓은 여러 수정법 중 검증된 안전빵을 택하게 되겠죠. :-)
- 졸지에 국내 모형계의 공적이 되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