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3일
<스피드 레이서>가 아닌 <마하 GoGoGo>를 바라며

한 줄 촌평: '양키 오타쿠'가 '아니메'를 건드리면 어찌 되는 지 알려주는 사례 -_-;
- 실은 원작(또는 한국어판인 <달려라 번개호>)에 일천한 관객 감상이나 평론가의 평을 보는 게 더 재밌다.
아마도 절대다수는 원작 이름만 들어봤을테고 '워쇼스키 형제'와 <매트릭스> 선입견으로 이 작품을 본다면 굉장히 당혹스러울 듯 한데...그 때문일까, '현란한 색상과 카메라 워킹'등등에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려는 모습엔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아예 철면피 깔고 "철학을 벗어던지고 교훈을", "성장 영화" 운운하는 평은 좀 낯간지럽기도 하다. 하긴 지나가는 엑스트라 A에서 절대 진리를 찾아내는 것도 평론이니 뭐든 못 갖다 붙이랴.
- 하지만 원래부터 별 생각 없는 작품인데 뭘 어쩌라고.
어쩌면 워쇼스키 형제의 속내는 더도덜도 아니고 "우리가 마하호 실사화 했뜸. 우왕 ㅋ굳ㅋ" 딱 요 수준 아닐까? :-D
<매트릭스>가 너무나도 과대평가되었다는 입장이니 워쇼스키 형제나 매트릭스 팬 여러분은 너무 노여워 하지 마시라.
- 한편으론, '비' 때문에 과열 반응인 한국과 달리, 원작국인 일본 측은 그야말로 썰렁한 반응인데 - 물론 일본은 7월 개봉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 나름 흥미롭기도 하다.
일본인들은 이 작품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 일반 관객이야 그렇다 치고, 정식 리뷰에서도 원작과 비교한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작해야 "일본 '만화' <마하 고고>가 원작" 운운하는 수준.
하긴 영화 평론가들이 '저패니메이션'도 아닌 '60년대 아니메' 본다는 게 참 참기 힘들고 곤욕스럽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아니메 <마하 GoGoGo>와 저패니메이션 <스피드 레이서>의 차이점이나 이번 실사판의 컨셉트 차이 등을 알려주는 글 하나 쯤은 기대했던 게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일본 개봉하고 나서 일본 오타쿠들의 평과 분석을 기다려 봐야 하려나.
- 사실 나도 <달려라 번개호> 직격탄 세대는 아니다.
70년대 후반에 싸구려 번개호 조립식 장난감을 만들던 기억이 있으니 보기야 했겠지만 너무 어릴 때라 내용은 전혀 기억 안 나고, 80년대 들어 AFKN에서 해주던 <스피드 레이서>는 꽤나 즐겨보며 아카데미가 카피한 번개호 키트를 두어 번 만든 기억이 있는 정도.
어둠의 루트는 잊읍시다 :-)
그런 두리뭉실한 기억으로도 이번 작품 제작 소식에 일단 우려부터 했고, 예고편을 본 순간 이건 뭔가 아니다! 라는 확신을 했으며, 작품 보고 완화야 되었다지만 그래도 레이싱 액션이 카푸(Car+KungFu)로 불릴 정도라면 차라리 < Wacky Races!>가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번 <스피드 레이서> 실사판 방식 - 원작의 적당한 디포르메 - 은 이미 90년대 중반에 아니메 <신 마하 GoGoGo>(한국어판은 <마하 고고>)가 한 번 해봤고 그야말로 멋지게 실패한 바 있었기에 말이다.
아예 <사이버 포뮬러>처럼 컨셉트만 남기고 싹 바꿔 버렸으면 좀 다른 결과를 보여줬을 지도 모르겠다.
- 해서 새삼 드는 생각인데...

<마하 GoGoGo>는 60년대 중반 일본에 불어닥친 르망 24 레이스 열풍과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에 삘 받아 만든 작품.
해서, 누가 다시 실사화를 한다면 위 이미지처럼 60년대 르망 레이스와 분위기를 재현 - 물론 레이스 명칭이나 방식은 원작에 어울리게 변용해야겠지만 - 하고, 거기에 마하호가 끼어드는 그런 철저한 복고풍이면 어떨까. 일종의 IF물?
마하호 스타일은 제아무리 성형수술과 분칠 해봐야 이제 와선 맞지 않아 보이고, 아예 원작의 60년대로 철저히 회귀해 버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마하호의 원판인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 철저 분석 및 적용은 기본. :-D
- 어쨌건, 지극히 사적인 의미로 이번 실사판의 유일한 평가라면...
바로 이마이 최후의 명작 플라모델 1/24 마하호의 재판이다.
이마이의 금형을 인수한 아오시마에서 그 동안 두어 번 극소량 재판하긴 했지만 올해 6월에 다시 내놓는다지? 이번엔 물량이 좀 될 듯 하다.
덤이라면 덤으로 마하호의 원판인 페라리 250 테스타로사가 뜬금없이 올해 초에 키트화된 것도 이번 영화판 때문 아니었을까 싶은데...(일본의 이 키트 구입자들이 구입 & 제작기에서 마하호 운운하는 빈도가 나름 되는 걸 보면 이번 영화판를 의식하긴 한 듯)물론 아님 말고.
- 그러므로 영화야 어떻건 60년대의 곡선미 넘치는 명 레이스 카와 그 아니메판 플라모델을 다시 만질 수 있도록 해줬으므로 워쇼스키 형제에겐 일단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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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ZAKURER™ | 2008/05/13 00:59 | ■ Book & Video | 트랙백(2) | 덧글(34)











